필름카메라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유명 작가의 사진을 동경하며 시작하는 경우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 편의점의 맥주 수 만큼이나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카메라를 꼽으라면 단연코 야시카 T4가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야시카 T4, T5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라이언 맥긴리에서부터 지금은 거의 퇴출당한 테리 리처드슨까지, 스냅이나 패션 쪽에서는 빠질 수 없는 카메라였다. 2~3대를 손에 들고 툭툭 플래쉬를 터트리는 모습들은 스튜디오 촬영과는 다른 포토그래퍼의 '멋'을 보여준다. 특히 스냅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대비가 뚜렷한 화사한 컬러감은 청춘의 기운과 너무 잘 맞는달까. 싼 카메라라는 인식과 별개로 칼 짜이스 렌즈가 주는 매력은 그대로 느낄..
최근 많은 뉴비들이 필름카메라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이때 필름카메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 1. 중고 장터를 이용하는 것 주로 네이버 카페의 '중고나라'를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번개장터'나 '중고나라 앱'에서만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어서 의외로 숨겨진 매물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리뷰한 펜탁스 645도 번개장터에서 저렴하게 구한 것이다. 또 낮은 확률이긴 하나 'slr 클럽'이나 '당근마켓'에서도 그곳에서만 올라오는 매물이 있기에 구하는 카메라가 있다면 종종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대신 slr클럽의 경우 주로 작가용 카메라들(예를 들어 마미야, 펜탁스의 중형이나 dlsr)을 구하는데 주로 추천할 만하고, '당근마켓'은 오히려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가격..
T3 계의 보급품, 야시카 T3 필름 카메라 시장에서 끝에 T3가 붙는 카메라는 세 종류가 있다. 아래 도원결의 짤처럼 가장 유명하고 가격이 높은 콘탁스 T3, 그리고 코니카의 초창기 slr 카메라인 오토리플렉스 T3, 그리고 야시카의 이 T3가 그것이다. 서로 다른 브랜드에 다른 카메라들이지만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중요한 카메라라는 점에서 T3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특히 콘탁스 T3와 야시카 T3는 p&s이기도 하고 둘다 칼자이스 렌즈를 사용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데, 사실 너무나 다른 카메라라 비교의 의미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발매 시기도 다르고, 렌즈도 자이스가 붙었을 뿐 설계나 퀄리티 모두 비교가 불가능하다. 콘탁스 T3가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
1. 소개 : 리코? AF 필름 카메라? 현재도 카메라를 생산하는 리코이긴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회사이기에 리코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slr카메라도 생산했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모델들은 주로 GR 계열의 컴팩트한 P&S 카메라들이고, 현재도 그 명성을 계승해서 GR3까지 디지털 카메라가 출시되어 있다. 하지만 리코는 80년 대부터 렌즈의 성능과 함께 꽤 괜찮은 AF 카메라들을 생산해 왔는데, 바로 FF 시리즈이다. 그 중 이 FF-90 super 모델이 가장 우수하고, 많이 알려져 있다. 이 super 모델은 1987년 출시되었는데, 출시되기 2년 전에 먼저 세상에 나온 FF-90의 후속작이다. 렌즈는 변화 없이 편의성이 조금 증가했는데, 외관의 ..
몇 달전 디지털 p&s가 필요하여 라이카의 현행 카메라인 D-LUX 7 (디럭스 7) 모델을 구입했었다. 하지만 사용해 보니, 그다지 내 사용 패턴에 맞지 않고, 사용량도 적어서 다시 장터에 내놓게 되었다. 판매할 때는 최대한 꼼꼼하고, 진실되게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판매할 때도 자신감이 생기고, 구매자 입장에서도 제대로 확인하고 믿음을 가지며 살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은 판매자들이 너무 많아서..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진을 찍은 후, 사용량을 체크하기 위해 컷수를 확인하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어렵진 않지만, 조금 더 친절한 포스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최근 들어 컷수를 공개하지 않는 바디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다행히 이 모델은 몇 가지 절차를 ..
여기 내가 가진 야시카 T4 super(A.K.A T5) 가 있다. 내가 손에 꼽는 최고의 P&S 카메라 중 하나이고, 이에 대한 리뷰는 이미 한 번 한 적이 있다. (리뷰) 하지만 과거에는 이 카메라가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산 속에서 야생 동물들을 쫓고, 생태를 기록하는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된 것이다. 1990년에 처음 출시된 야시카 T4의 경우, 자동 카메라로서 우수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동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p&s 카메라였다. 괜히 라이언 맥긴리나 테리 리처드슨이 이 카메라를 작업에 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부담없이 찍어댈 수 있는 카메라이기에 몇대 씩 들고 다니면서 일회용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웃도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라이카에서 내놓은 p&s 필름카메라 중에서 엔트리 모델이 몇 가지 있다. 라이카 AF-C1이나 오토줌을 채택한 C2 zoom, 그리고 라이카 미니 시리즈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2021년 현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라서 대부분 이제 30만원 이상 주지 않으면 괜찮은 상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라이카라는 브랜드 효과에 필름카메라라는 한정품이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이기에, 아마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 포스팅에서는 가장 처음 만들어진 P&S 카메라인 라이카 AF-C1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라이카 AF-C1에 대한 당시 기사 라이카 AF-C1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생산되었는데, 1989년 8월 6일, 뉴욕 타임즈(Newyork Times)가 라이카 AF-C1에 대한 재미있는..
하마다 히데아키 소개 하마다 히데아키(濱田英明)라는 일본의 포토그래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래는 그의 웹사이트. hamadahideaki.com/ Hideaki Hamada Photography hamadahideaki.com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명료하게 대상을 담아내는 방식, 관점과 더불어 밝고 맑은 그의 사진 색감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하마다 히데아키 스타일'을 유행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유튜브만 둘러봐도 어떻게 그러한 색감으로 보정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강의도 꽤나 많다. 넓게는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컬러를 형성해 낸 작가라고도 볼 수 있겠다. 나도 2017년 경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팔로우를 시작했고, 틈틈이 그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그가 촬영하는 사진들을 동경해 ..
시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필름 스캔을 하러 스튜디오 인에 들렀다. 대학생 때 정말 많이 왔었는데, 최근에는 올 기회가 떨어져서 아쉬웠었다. 스튜디오인은 스캔 해상도가 72dpi 기준 2728*1830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쓸만하고 스캔 품질(색상, 노이즈)도 나쁘지 않아서 자주 애용했었다. 특히 가격이 워낙 매력적이니.. 1만원에 4롤이 아직도 유효하다. 내가 2007년부터 필름사진을 찍던 때부터 그랬는데, 계속 유지해 주는 것만으로 다행인 부분. 물론 충무로의 고래나 일삼오삼육도 가격은 거의 동일하지만, 뭔가 내 어릴 적 추억이 있는 곳이다. 마미야 645를 수리하고 테스트차 촬영한 두 롤을 들고 방문했다. 입간판도 내 추억과 함께 하고 있다. 몇년째 여기 서있는 것인..
unimportantdetails.tistory.com/82 [Contax] 콘탁스 TVS III 리뷰 (1) 콘탁스가 교세라에 인수된 이후, P&S 카메라는 단렌즈를 장착한 콘탁스 T 시리즈와 줌렌즈를 장착한 콘탁스 TVS 시리즈를 만들었다. 오늘은 그 중 TVS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모델에 대해서 살펴보 unimportantdetails.tistory.com 위의 이전 포스팅에서 모델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 포스팅은 실제 결과물 위주로 정리하였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줌 렌즈를 가지고 있다보니, 맑은 날에 촬영하면 정말 좋은 카메라이고, 역시 콘탁스는 콘탁스라는 말이 나온다. 콘탁스다운 생생한 발색과 선예도, 콘트라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줌의 성능이 생각보다 정말 우수한데, 아래..
Contax TVS III 소개 콘탁스가 교세라에 인수된 이후, P&S 카메라는 단렌즈를 장착한 콘탁스 T 시리즈와 줌렌즈를 장착한 콘탁스 TVS 시리즈를 만들었다. 오늘은 그 중 TVS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모델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 이 포스팅에 들어오신 분이라면, 대략 모델 라인업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둘 모두 영화의 시리즈물처럼 I, II, III 까지 출시되었는데 (물론 후에 만들어진 디지털 버전과 중간에 APS 필름을 사용했던 모델도 있지만) 당연히 버전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성능이 좋아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혹시 구입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들어오셨다면 꼭 사세요!! 후회할 일은 없을거에요. 콘탁스 T 시리즈는 다 소유하며 써 보았는데, TVS..
크롭 팩터(crop factor)에 대한 이해 중형 카메라를 쓰면서 처음에 가장 헷갈렸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포맷과 초점거리에 대한 환산이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35mm (135 필름)의 기준에 익숙해져 있고, 사실 중형 카메라 렌즈의 설계도 서로 간의 화각이 맞물리게 되어 있어서 크롭 비율(crop factor)을 암기해두면 여러모로 편리할 때가 많다. 왜 이것을 크롭(crop)이라고 부르냐면, 통상 풀프레임 보다 작은 센서들의 비율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풀프레임보다 '크롭' 된 센서들이기 때문. 대표적으로 포서드, 마이크로 포서드가 그것으로 애초에 이름 자체가 four-thirds, 즉 이미지 써클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각의 센서들의 ..
얼마 전에 펜탁스 67II을 샀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 unimportantdetails.tistory.com/62 [Pentax] 펜탁스 67II 구입! 그리고 4가지 장점 펜탁스 67에 매료된 지 2년이 지났고, 그동안 두 대의 후기형을 사용했었다. 결과물은 참 마음에 들고 잘 사용했지만 아래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내 기준에서는 4가지 문제가 있었다. 사실 지 unimportantdetails.tistory.com 너무 갖고 싶었던 카메라를 바꿀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한아름 안고 있다가, 구정을 맞이하여 잠시 본가에 내려갈 때 105mm 렌즈에 포트라 400, 후지 pro400h 도합 5롤을 챙겨서 내려가게 되었다. 경주도 놀러간 터라 이것 저것 사진을 찍고,..
B+W 필터 구입기 펜탁스 67II 를 사면서 함께 구입한 줌렌즈 90-180mm F5.6 렌즈에 물려줄 필터를 구입했다. 당연히 B+W 필터로.. 후후 필터 사이즈가 무려 95mm이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가격이 대략 20~25만원 대이다. 거진 렌즈값;;; 그래서 B&H에서 주문했다. XS-PRO라인은 좀 비싸고, 어차피 준망원대의 줌렌즈이기에 얇은 필터가 필요치 않아서 F-PRO 라인으로 구입! 참고로 보통 구경이 클수록(광각) 필터가 얇아야 비네팅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슬림한 XS-PRO라인이나 T-PRO 라인을 구입하는 게 더 좋다. 줌 렌즈의 경우에는 필터의 제한이 없는 편이지만 광각으로 갈수록 비네팅 현상이 생길 우려가 있어서 경우데 따라서 슬림형 필터 사용을 권하기도 하니 참고해두자. ..
세상 좋은 필터, B+W 원하던 렌즈를 구입하면, 괜히 좋은 필터를 껴주고 싶은게 사람 마음일 것이다. 아마 한번쯤은 슈나이더 사의 B+W 필터를 사보았거나, 아니면 나처럼 B+W 필터만 고집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짐작한다. 10만원짜리 렌즈에도 필터는 좋은 것으로... 😕😢😩 겐코나 벤로, 칼 자이스, 호야 등 이미 비슷한(비싼) 가격대라면 대부분 대동소이하게 좋은 필터를 만들고 있지만 꼭 B+W 필터의 금색 로고를 렌즈에 물려줘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나뿐인 것일까.. 실제로 중고거래시 B+W 필터의 유무에 따라서 팔리는 속도도 다르다. 그만큼 렌즈를 귀하게 다루었다는 방증이자 비싼 필터가 따라온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B+W 필터가 이베이나 아마존 등지에서 가품..
새로 산 로모 400필름 테스트 차, 그리고 초점 문제 수리가 잘 되었는지 테스트 차 잠시 이촌동으로 사진을 촬영하러 나갔다. 오랜만에 동네 사진도 좀 찍고, 옥상에 올라가 한강을 담고 있는데, 갑자기 1장을 남겨두고 에러가 뜨는 것이 아닌가! 이전 펜탁스67 Late 버전을 사용할 때에는 이런 작동에 대한 불편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계속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에 불안이 엄습했다. 비싸게 준 카메라인데, 몇번 써보지도 못하고 폐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아름 안고, 그 자리에서 폭풍 검색... 일단 이 에러는 노출을 측광하는 파인더와 본체 간의 연결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데, 한 해외 유저는 이 에러를 수리하기 위해 파인더까지 뜯어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오마이갓... 설마 심각한 문제인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