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IT나 전자제품, 혹은 여러가지 기술적인 영역에서 나라, 혹은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하지만 ‘감성’ 에도 분명 주도권이 있다. 최근 워싱턴 주의 시애틀, 그 밑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를 필두로 한 미국 서북부의 문화적 영향력이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바탕 휩쓸고 간 잡지 킨포크, 미국 전역에서 가장 핫한 커피가 된 스텀프커피, 부티크 호텔의 살아있는 표본이 된 에이스 호텔까지, 이 지역에서 탄생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밖에도 이 곳에는 크고 작은 독립샵들과 문화적인 씬들을 주도하는 디자인 회사, 또 흥미로운 공간들이 연달아 이어져 이곳 만의 장소적 특질들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것을 보고 느끼러 가는 것이 당연한 순례 코스처..
완벽한 외모, 완벽한 스펙, 완벽한 재능, 완벽한 삶…. 아마도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한번쯤은 ‘완벽’한 무언가를 꿈꿔 보았을 것이다. 퍼센테이지로 본다면 100%에 가까운 그런 무언가. 조금만 더 나아지면, 조금만 더 쌓으면, 조금만 더 가지면 가능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그 완벽함을 위해 욕망이 생기고 희망을 그리고 또 꿈을 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이라는 단어만큼 완벽하지 않은게 또 있을까. 완벽함이란 완전무결, 즉 변하거나 없어지는게 없고 모든 것이 온전하게 있는 것을 뜻하는데, 따라서 뜻 자체에 이미 가정의 조건을 담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흐르는 삶의 차원에서 완벽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완벽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이 현..
‘것’ 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동안’ 을 디자인하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살아있고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언제나 축복받고 행복한 것이지만 그 살아있음 자체로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사회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삶의 환경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라는 물음은 점점 더 그 힘의 세기를 더해가고 있고 한가지의 해답보다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내포하는 상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인 것 같다. 우리의 삶의 모습과 영역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느슨하게 바뀌는 영역과 지점들이 있다. 이를테면 건축이 그렇다. 첨단의 기술들이 건축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이 곳은 나만의 프로젝트를 위한 공간이다. 보다 나은 삶의 방식과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정리해보고 싶었다.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았고 여전히 탐구하는 과정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산발적이고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을 늘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막연하게 좋다(혹은 옳다)고 느끼는 삶의 방식과 가치들이 이 가상의 공간에서 보다 구체화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직접 발현될 때 또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믿는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의 국가와 민족,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삶이 있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도 그 많은 것들 중 일부분일 것이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이야기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램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