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유명 작가의 사진을 동경하며 시작하는 경우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 편의점의 맥주 수 만큼이나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카메라를 꼽으라면 단연코 야시카 T4가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야시카 T4, T5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라이언 맥긴리에서부터 지금은 거의 퇴출당한 테리 리처드슨까지, 스냅이나 패션 쪽에서는 빠질 수 없는 카메라였다. 2~3대를 손에 들고 툭툭 플래쉬를 터트리는 모습들은 스튜디오 촬영과는 다른 포토그래퍼의 '멋'을 보여준다. 특히 스냅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대비가 뚜렷한 화사한 컬러감은 청춘의 기운과 너무 잘 맞는달까. 싼 카메라라는 인식과 별개로 칼 짜이스 렌즈가 주는 매력은 그대로 느낄..
여기 내가 가진 야시카 T4 super(A.K.A T5) 가 있다. 내가 손에 꼽는 최고의 P&S 카메라 중 하나이고, 이에 대한 리뷰는 이미 한 번 한 적이 있다. (리뷰) 하지만 과거에는 이 카메라가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산 속에서 야생 동물들을 쫓고, 생태를 기록하는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된 것이다. 1990년에 처음 출시된 야시카 T4의 경우, 자동 카메라로서 우수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동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p&s 카메라였다. 괜히 라이언 맥긴리나 테리 리처드슨이 이 카메라를 작업에 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부담없이 찍어댈 수 있는 카메라이기에 몇대 씩 들고 다니면서 일회용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웃도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