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shica] 야시카 T4/T5, 매일 쓸 단 하나의 카메라
- 리뷰/필름
- 2022. 5. 1.
필름카메라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유명 작가의 사진을 동경하며 시작하는 경우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 편의점의 맥주 수 만큼이나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카메라를 꼽으라면 단연코 야시카 T4가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야시카 T4, T5는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라이언 맥긴리에서부터 지금은 거의 퇴출당한 테리 리처드슨까지, 스냅이나 패션 쪽에서는 빠질 수 없는 카메라였다. 2~3대를 손에 들고 툭툭 플래쉬를 터트리는 모습들은 스튜디오 촬영과는 다른 포토그래퍼의 '멋'을 보여준다. 특히 스냅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대비가 뚜렷한 화사한 컬러감은 청춘의 기운과 너무 잘 맞는달까. 싼 카메라라는 인식과 별개로 칼 짜이스 렌즈가 주는 매력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카메라이다.
나도 야시카 T3부터 현재 T5 (T4 super) 모델을 사용하면서 작가들이 왜 이 카메라를 픽했는지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를 하나씩 풀어가 보자.
1. 전체적인 스펙 (feat. 소형화)
야시카 T4는 T3의 후속으로 1990년에 출시되었다. 그리고 5년 뒤인 1995년 T4 super, 또는 T5, T proof의 이름(이하 T5)으로 발매되게 된다. 5년의 텀이 있지만 둘의 차이는 거의 없다. T5가 방수 능력이 조금 더 좋아졌고 (we ather resist)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가 다시 부활했다는 것? 물론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가 나는 너무 좋았기에 망설임없이 T5로 구입했다. 그것도 무려 2대로! 후술하겠지만 이 녀석들은 경통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야시카 T4, T5는 이전과 똑같이 칼 자이스 테사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T3와 다른 점이라면 조리개가 한 스톱 정도 어두워졌는데, 덕분에 렌즈가 더 작아졌다. 사실 똑딱이에서 셔터 스피드의 한계 때문에 한 스톱은 큰 차이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전반적으로 화질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리개는 내가 원하는대로 조절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T3보다 더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덕분에 야시카 T4, T5는 전작과 다르게 사이즈가 드라마틱하게 줄어들게 된다.
사실 T3는 들고 다닐 수 있긴 하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좀 많이 크다. 뭐 80년 대에는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그 정도로 만들었지만, 90년대부터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자동 필카 시장은 점차 소형화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새로운 설계로 소형화에 성공한 것이 바로 야시카 T4, T5라고 할 수 있다. 한 손에도 쉽게 들어오고 앞의 테리 리처드슨처럼 한 손에 두 개씩 들고도 무리없이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한 소형화 때문에 일상의 장면들을 손쉽게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즈 외에도 버튼의 위치나 전원 버튼, 레버 방향 등이 모두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다.
모델 | Yashica T4 |
출시일 | 1990 |
렌즈 | Carl Zeiss Tessar 35mm, f/3.5, 4 elements in 3 groups, T* (multi-coated) |
크기 (WxHxD) | 116.5 x 63.5 x 37 mm |
무게 | 170 gm |
셔터 속도 | 1s – 1/700s (programmed) |
ISO | 50-3200 |
배터리 | One 3V Lithium battery (type CR123A or DL123A) |
Autofocus | 3-point, Infrared |
T3의 경우 1/500초 였는데, '1/700초'로 더 빨라졌고, 자동 초점도 훨씬 더 정교하게 잡는다. 어지간하면 초점 나가는 사진들은 거의 없을 정도.
최소 초점 거리도 '35cm' 부터여서 꽤나 가까운 피사체도 촬영하기 좋다.
대신, 전원을 on/off 할 때마다 렌즈 경통부가 들락날락 하는데 이것 때문에 경통 이슈들이 심심찮게 발생하곤 한다 ㅠㅠ
내부의 전선이 단선되거나, 경통 일부에 빛샘이 발생하는 것!
안타깝게도 경통 문제는 거의 수리가 힘들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전원을 너무 자주 켜고 끄는 일만 없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하지만... 조심에 또 조심..
2. 사용 방법 (은 쉽다)
사용할 때 주의할 것은 딱히 없다. 전원을 켜면 렌즈가 튀어 나오며 촬영 준비가 끝난다. 뷰파인더 내에서 보이는 동그라미에 초점을 맞출 대상을 맞춘 다음 촬영 버튼을 누르면 끝!
간혹 파인더 내 프레임이 밑으로 쳐져 있어서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원래 그렇다.
사람이 보는 것과 실제 촬영하는 렌즈 간에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촬영 프레임은 우측 하단에 최대한 내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촬영할 때는 사각 프레임에 맞춰서 촬영한다는 생각으로 찍으면 된다.
그리고 사용해 본 결과 중점부 측광인 것 같아 노출값을 맞출 때 중앙을 고려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또한 플래쉬가 전원을 켜고 끌 때마다 리셋이 된다. 초기화 값은 자동 auto 모드. 플래쉬 모드로 찍고 싶지 않을 때는 매번 위에 버튼으로 꺼야 하는게 조금 번거롭긴 하다.
모드는 강제 발광이나 적목 현상 (짧게 두번 터뜨리는 것), 그리고 오토와 발광 금지로 순차적으로 변경된다.
무엇보다 촬영의 재미를 주는 부분은 바로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
이게 들어가 있는 똑딱이는 캐논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야시카 만의 매력이다.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내부에 프리즘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보이는 것이 좌우 반전되긴 하지만, 조금만 사용해보면 금방 적응된다. 가슴 높이 정도에서 프레임만 확인하고 바로 바로 촬영하는 맛이란 ! 새로운 시선을 느끼게 해준다.
발매된 컬러는 아래처럼 블랙과 실버 두 가지였다. 로고 이름과 위치만 제외하면 완전히 똑같음. 2021년 기준, 약 50만원 후반의 돈을 주고 구입했다. 하나는 이베이, 나머지 하나는 중나에서.
옛날에는 솔직히 디자인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둘다 나름 매력있고 이뿌다.
그때 샀어야 했는데... 30만원도 안한 시절이었따.. ㅜㅜ
잠시 비교 감상해 보시길!
데이트백도 뒤에 있긴 하지만, 안 쓴다.
참고로 필름 감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고 소음도 좀 있는 편. 그렇게 크진 않지만. 감도는 DX 코드를 읽는다.
3. 결과물
<참고 자료>
https://www.anatomyfilms.com/yashica-t4/
https://www.culturedkiwi.com/yashica-t4-review/
https://www.35mmc.com/30/08/2019/yashica-t4-review/
https://thecontraptionist.blog/2020/01/27/yashica-t4-super-d-a-beginners-experience-with-a-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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