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자르러 가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 가는 길에 모노하 한남을 방문했다. 아내는 이전에 몇 번 방문해서 익숙하지만,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기는 많이 봤어도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주은주 디렉터의 기획을 시작으로 인테리어는 나미 미카시, 정원은 김봉찬이 담당하였다. 가장 핫한 작가들이자 이러한 분위기의 공간을 잘 구성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성수동에 두번째인 를 오픈하기도 했다. 공간이 꽤 유니크한데, 50년 정도 된 공장으로 니트를 짜는 기계를 만들던 공장이라고 한다. 80평이 넘는, 꽤 큰 단일 공간이라서 시원한 공간감이 좋다. 주위로 수평 띠창을 두른 것도 너무 좋았다. 오전의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게 그저 좋음... 모노하(monoha)의 이름은 60년 대 일본에서 있었던 동..
롯데백화점 영등포 1층이 리뉴얼을 마치고 2020년 12월 중순 경 오픈했다. 개인적으로 백화점 F&B를 좋아하고, 또 좋아했지만 얼마 전 거의 1년 만에 신세계 강남을 간 이후로 그 뒤떨어진 모습에 완전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구성의 비슷한 가게들. 가령 스콘의 유행을 따라 입점한 어느 스콘 가게의 맛은 형편 없었고 질이 떨어지는 곳들도 애써 자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서 말이다. 백화점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애환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시장에서 선도적인 컨텐츠로 무장해야 한다고 느낀다. 높은 임대료를 지불한만큼 소비자도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것이 이미 암묵적 계약 관계로 형성된 백화점에서, 더이상 질과 안락한 경험을 담보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