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테일] monoha 모노하 한남 + 주차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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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을 돌아서 진입하고, 담벼락을 따라 정원을 배치했다.

     

    머리를 자르러 가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 가는 길에 모노하 한남을 방문했다. 

    아내는 이전에 몇 번 방문해서 익숙하지만,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기는 많이 봤어도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주은주 디렉터의 기획을 시작으로 인테리어는 나미 미카시, 정원은 김봉찬이 담당하였다. 가장 핫한 작가들이자 이러한 분위기의 공간을 잘 구성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성수동에 두번째인 <모노하 성수>를 오픈하기도 했다. 

     

    공간이 꽤 유니크한데, 50년 정도 된 공장으로 니트를 짜는 기계를 만들던 공장이라고 한다. 80평이 넘는, 꽤 큰 단일 공간이라서 시원한 공간감이 좋다. 주위로 수평 띠창을 두른 것도 너무 좋았다. 오전의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게 그저 좋음... 

     

    공장이어서 층고가 낮은 편은 아니다. 대략 절반 정도 면적으로 수평 띠창을 두름. 아마 직접 제작한 알미늄 샷시들. 

     

    모노하(monoha)의 이름은 60년 대 일본에서 있었던 동명의 예술 사조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로 그 대표격인 이우환 작가의 그림이 걸려 있다. 그 외에도 작년에 전시를 한 윤형근 작가나 곽인식 작가의 그림도 함께 걸려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것은 마치 고급 주택의 일부 벽면을 담당한 것처럼, 그림도 여기서는 하나의 소품이자 요소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라는 것.. 시야가 닿는 축에 배치를 하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우환 작가의 그림들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우환이나 세키네 노부오, 스스무 코시미즈 등이 자신들이 정립한 이론이 상업 공간으로 전용되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생각할지, 늘 궁금하다. 그만큼 모노하, 더 넓게는 미니멀리즘이 늘 유행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으니. 어쩌면 추상 화가들의 회고전을 비롯해서 최근 몇 년동안 꾸준히 대형 미술관에서 걸리고 있는 것도 그 흐름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향을 받는 것과 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법이다. 그리 새롭지 않은 감각으로 작가의 것과 공산품의 것의 경계를 타는 듯한 디스플레이, 그리고 물건들이 유발하는 묘한 기시감은 어쩔 수가 없다.  

     

     

    넓은 ㄷ자 형으로 배치되어 정원이 바라보이는 장소

     

    하지만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떠나, 이러한 공간에 가는 경험은 결코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유리되어 비일상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잠시나마 있는 것만으로 여러 가지 몸의 감각, 특히 시각적 감각이 한층 살아나는 기분을 갖는다. 특히 근무하시는 분들의 안내나 공간의 내부 규율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불쾌함 없이 편안하게 따를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물건을 함부로 만질 수 없게 하는 무언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직접적으로 표출되지는 않았다.  

     

     

    1층의 전시 공간

     

    1층은 전시가 주된 공간이고 2층은 의류와 각종 식기들, 생활 용품들을 판매한다. 긴 장방형 공간에 벽면을 따라 옷이 걸려 있는 수납공간, 끝에는 부엌, 그리고 가운데와 창을 따라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우리 이외에 커플이 3~4 팀 정도여서 구경이 어렵지 않았다. 

     

    계단을 돌아 올라가면 대로를 향해 난 뷰

     

    이런 장소들이 그렇듯이, 물건들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는 않다. 충분히 심사숙고하라는 배려... 

    내가 사용하기보다는 괜히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들이다. 갸냘프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것 같은 물건들. 

     

    역시 가장 좋았던 창. 그리고 햇빛

     

    물건이 그저 하나의 모노(もの)가 아니라, 감각을 만드는 것이자 분위기를 생성하는 주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곳.

    그 소중함을 전해주는 장소이다. 

     


     

     

    주차 팁!! 이 곳은 골목이 좁고 주차가 무척 어려운데, 방문할 분들은 용산구 독서당로8길 6를 찍고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도보로 대략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노상 주차장인데, 30분에 1천원 밖에 안함.. 헤매지 말고 이리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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