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에서 생활할 때의 일이다. 따발총을 어깨에 메고 적진으로 돌진하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내가 선택했던 건 늘 땅콩버터. 비스킷이나 말라비틀어진 빵 쪼가리에 땅콩버터를 듬뿍 발라 먹으면 그날 쓸 에너지는 충분했다. 그때 이후부터일까, 세상에 나온 모든 땅콩버터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드디어 궁극의 땅콩버터를 찾아내었다. 바로 국산 브랜드 오넛티. 그동안 시중에 나온 땅콩버터는 거의 다 사먹어 본 것 같다. 고국에서 혼자 런치박스를 싸들고 다닐때부터 먹었던 스키피, 그리고 살인자의 생활을 청산하고 제대로 살기 위해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건강을 챙기고자 골랐던 100% 땅콩버터들(테디 등) 그중 이 오넛티를 사먹어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 정착하게 되었다. 1. 질감 오넛티..
살면서 꼭 가져야 하는 필수템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바로 루이스폴센의 판텔라 시리즈 일 것이다.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이어지니, 더 비싸지기 전에 빨리 살수록 이득이다. 플로어 스탠드가 가장 오리지날이고 제일 갖고 싶었지만 집 공간 사이즈도 그렇고, 금전적인 압박이 있으니 포터블로 사기로 결정했다. 사실 어느 해외 가구나 조명이 그렇지만, 직구로 들여오는 가격과 그렇지 않은 가격의 차이가 꽤 크다. 이 모델은 크게는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어차피 배터리는 교체해서 쓴다 생각하고 직구로 구입했다. 생각보다 인기모델이라 (화이트는 특히 더) 국내에 재고가 있는 편도 많아서, 주문하고 며칠만에 받았다. 주문은 여기서 함 https://shop...
에어팟 유닛을 잃어버리다 에어팟 프로를 사용중이다. 그러던 어느날, 오른쪽 유닛이 쏙 하고 빠지더니 바닥에 굴러서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아아...음악과 너튜브 없이는 돌아다닐 수 없지 ㅠㅠ 망연자실 속에서 새로운 유닛을 구하기 위해서 당근마켓에서 폭풍 검색.. 😩다행히 유닛을 파는 사람은 많았다. 그 중에 온도가 따땃하게 높은 판매자에게 연락하여 우측 유닛을 구입하고 테스트도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체크하는데 현장에서 잘 되던 유닛이 내가 원래 있던 유닛이랑 페어링이 안되는 것이다!!! 계속 개별적으로 연결될 뿐, 에어팟에 주황빛 불만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멘붕 속에서 방법을 찾다보니 이런 문제를 겪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방법도 모호하게 알려져..
드디어 다이슨을 사다 원래 쓰던 청소기가 두대가 있었다. 하나는 삼성 유선 청소기와 또 다른 하나는 차이슨... 차이슨은 필터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점점 공기도 안좋은 것 같고, 성능도 안좋아서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었다. 그러다가 삼성 유선 청소기도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상황이었는데, 결정적으로 필터를 한번 청소를 하고 제대로 말리지 않고 사용했다가, 어후,,, 걸레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ㅠㅠ 필터를 구입해서 교체해도 같은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서 조급해지기 시작해서 아내에게 하소연을 했다. "청소가 너무 힘들어....엉엉" 청소는 내 몫이기에 청소기는 내 생명줄 같은 것이라 걸레로 바닥을 훔치며 티를 냈더니, 장모님이 다이슨을 사주셨다!!!! 아내가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었다. 얼마나..
뉴발란스 990 모델을 좋아한다. 특히 990v4 모델을 오랫동안 신었는데, 어느덧 밑창이 닳다 못해 갈라지는 수준까지 오고 말았다. outfit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신발장에 990 모델은 아마 2~3켤레는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근본 중에 근본을 상징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뉴발란스를 의미있게 만들어 주는 (먹여 살리는;;) 모델이다. 현재 990v5까지 출시되었는데, 나에게는 역시 v4가 이뻐서 장터링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 사이즈의 이 '1982' 모델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바로 구입하였다. 1982 모델은 재재작년(2018년)? 즈음에 출시된 것으로 아는데, 전 세계에 딱 990족이 풀린 모델이다. 국나애는 99족이 들어와서 추첨으로 발매되었다. 그렇다고 엄청 특별한 것은 아니고, ..
얼마 전, 동생이 남기고 간 에어팟이 있었다. 원래 나는 뱅앤울룹슨의 E6를 사용하고 있는데, 에어팟에 호기심이 일어 함께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른쪽 유닛에 소리가 나오질 않아서, 중나를 통해 에어팟 1세대와 오른쪽 유닛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당연히 에어팟 1세대인 줄 알았던 내 모델이 2세대인 것이 아닌가? 오른쪽 유닛만 따로 갈아 끼었더니 1, 2세대가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 표시창이 뜨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즉, 1세대 유닛과 2세대 유닛은 섞어서 사용할 수 없었다. 첫번째 의문점은 해결되었지만, 나는 동생이 남긴 것을 사용하고 싶었다. 2세대이기도 하고. 그래서 혹시나 싶어 충전 케이스를 바꾸어 껴 보았다. 그랬더니 오른쪽 유닛이 충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유닛의 문제가 ..
얼마 전, 35번째 생일을 맞았다. 부족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친구, 지인들이 정말 감사하게도 선물을 보내주었다. 재미있는 것은, 보내준 선물의 99%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서라는 점이다. 언제나 선물 고르기는 쉽지 않은 과제인데, 가격대별로 편리하게 고르고, 또 편리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선물 플랫폼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선물'이 가지는 진정한 함의는 그 물건의 종류나 질을 떠나 감사를 얼마나 쉽고 편하게 나타나는데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 게다가 원한다면 받은 사람이 따로 검색을 통해 보내준 선물의 가격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하는 우리의 정서상, 다음 번 내가 베풀 때의 얼마 정도 써야 할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부상조의 투명한 시스템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