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펜탁스 67II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전에 총 2대의 펜탁스 67을 사용했다. 모두 미러업과 TTL이 내장된 파인더로(통상 후기형, late version으로 불리는) 2년 조금 넘게 사용했던 것 같다. 중고거래로 펜탁스 67 본체에 105mm, 55mm, 200mm로 구성된 세트를 110만원에 구입했었다. 처음 카메라를 받아보고 그 크기에 깜놀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덧 사이즈가 아무렇지 않는 내 자신을 보면 세월이 흘렀구나 느낌... 첫번째 세트는 아쉽게도 캐논 오막포 구입 자금을 대기 위해 처분했었다. 원래 필카 국룰이 한번 구입하면 절대 처분하면 안 되는 것인데... 역시 그때 판 것을 후회하며 결국 콘탁스 G2를 팔고 다시 구입했다. 이유는 결국 중판이 필요해서... 건축 사진을 찍는데 ..
나의 첫 필름카메라는 대학교 1학년 때 산 펜탁스의 였다. 사진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17만원을 주고 샀었는데, 몇년 전까지 고장 없이 잘 사용했었다. 그걸로 광화문 '광화랑'에서 전시도 하고, 여행도 여럿 다녀오고, 내 웨딩 사진도 찍었다. 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한 것처럼, 펜탁스라는 브랜드는 나에게 무척 의미 있게 각인되었다. 가볍고 편리한 조작감에 청량한 짙은 색감에 익숙해져 일종의 내가 형성하는 색감에 중요한 기준점 중 하나가 되었달까. 2010년도 중반부터 콘탁스도 주력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slr은 나에게 있어 펜탁스였다. 나이가 차고 티끌만한 재력이 좀 생기면서, 자연히 펜탁스의 slr 시대의 (상징적인) 최고봉인 에 눈을 들이게 되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
펜탁스에서 발매된 필름 p&s 카메라는 타 브랜드에 비하면 인지도가 좀 떨어지긴 하지만 알게 모르게 다양하게 발매되었고, 몇 가지 명기로 꼽는 것들이 있다. 언뜻 떠올려보면 1982년에 처음 공개된 PC35AF라던지, 방수에 줌이 가능한 1991년에 공개된 Zoom 90WR, 에스피오 시리즈들 정도로 생각난다. 그 중, 에스피오 시리즈에서 단렌즈로 발매된 모델이 바로 에스피오 미니(espio mini)이다. 무려 펜탁스 설립 7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기종. 펜탁스 유저로서 펜탁스 p&s가 궁금하기도 했고, 워낙 좋은 평가를 받는 카메라라 이베이에서 구입했다. 캐내디언에게 낙찰받아서 미국 거쳐서 한국으로 도착. 꽤 가격대가 있는 카메라인데, 올림푸스 뮤2와 스펙에서도, 크기에서도 유사해서인지 20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