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펜탁스 LX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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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필름카메라는 대학교 1학년 때 산 펜탁스의 <me super> 였다.

    사진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17만원을 주고 샀었는데, 몇년 전까지 고장 없이 잘 사용했었다. 그걸로 광화문 '광화랑'에서 전시도 하고, 여행도 여럿 다녀오고, 내 웨딩 사진도 찍었다. 

     

    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한 것처럼, 펜탁스라는 브랜드는 나에게 무척 의미 있게 각인되었다. 가볍고 편리한 조작감에 청량한 짙은 색감에 익숙해져 일종의 내가 형성하는 색감에 중요한 기준점 중 하나가 되었달까. 2010년도 중반부터 콘탁스도 주력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slr은 나에게 있어 펜탁스였다. 

     

    나이가 차고 티끌만한 재력이 좀 생기면서, 자연히 펜탁스의 slr 시대의 (상징적인) 최고봉인 <LX>에 눈을 들이게 되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미슈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고, 슈퍼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A 렌즈의 자동 모드를 사용할 수 없어 오히려 마이너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80년 대 당시의 가장 유명한 플래그쉽 모델 중 하나였고, 여타 브랜드처럼 2000년대까지 꾸준히 생산할만큼 잘 만들어진 바디라고 평가 받는만큼 사실 펜탁스에서 가장 의미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AF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몰락하기 직전, 가장 잘나가던 펜탁스 시절의 유품이기도 하고. 

     

    사실 어떤 카메라가 플래그쉽의 지위를 획득하려면 모든 상황과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LX도 그렇다. 니콘의 F3나 캐논의 F-1처럼 파인더나 포커싱 스크린 교환은 기본이고, 전문가나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악세사리가 개발되어 있다. 

     

     

    펜탁스 LX를 위해 만들어진 악세사리들

     

    펜탁스 LX는 크게 전기형(early), 후기형(late)으로 나뉘어 분류된다. 가령 니콘 F3가 시리얼로 통상 18000번 대 이상이면 후기형으로 분류하는 것과 달리 LX에서는 시리얼보다는 외향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으로 구분하는데, 크게 셔터버튼의 락 모양과 감도 조절 버튼 정도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사 사장님께 여쭤보니 기계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없다고.  그래도 기왕이면 후기형이 좋을 것 같아 후기형으로 알아봤었다. 

     

    처음에는 이베이에서 250달러 정도에 구입 후 삼성사에서 20만원을 들여 수리해서 사용하다가, 더 깨끗한 매물이 나와 처분 후 구입했다. 대신 환승비용이 꽤 발생한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파인더도 이베이에서 추가로 구입했는데, FC-1 타입과 FD-1, 그리고 커넥터해서 한 190달러 줬던 것 같다. FC-1은 웨이스트 파인더 대체로 샀는데, 파인더 배율이 작아져서 좀 불편한데, FD-1이 발군이다. 피사체에 확 빠져들게 한달까. 이걸로 바라보면 주위가 조용해지는 경험을 한다. 들고 다니면 몸에 걸려서 불편하긴 하지만, 자주 애용하는 중.  물론, 웨이스트 파인더도 가지고 있다. 

     

    파인더의 종류들

    다른 브랜드 기종에 비해 펜탁스 LX의 특징으로 꼽자면,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1. 작고 들고다니기 좋은 크기 (F3보다 거의 2/3 수준이고, 무게도...)
    2. 생활방수가 되는 것 
    3. 무단 셔터

     

     

    1번이야 '경박단소' 라는 펜탁스의 모토이니 펜탁스 LX만의 특징은 아닌데, 나는 3번이 펜탁스 LX를 쓰는 이유라고 본다. 물론 미슈퍼 일때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LX로 넘어오면서 노출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어진 것 같다. 무단 셔터라는 게, 노출에 따라 1/230, 1/340 과 같이 가장 최적의 셔속을 확보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렇게 자유롭게 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보통 2배 단위로 형성되는 불연속적인 셔터 스피드의 간격을 최소화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당시에 적용된 이러한 방식은 펜탁스와 올림푸스가 유이하다고 함. 

     

    여튼 조리개 우선 모드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적화된 카메라라고 볼 수 있다. 초점 맞추고, 적절한 조리개만 맞춰놓으면 찍을 수 있으니 조금만 숙달되면 정말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스트릿 포토그래퍼에게도 꽤 매력적인 부분. 

     

    여담이지만 2번의 생활방수는 현 시점에서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고무패킹이라는 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 이미 유튜브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Oa5gPvBzAA&t=199s

     

    실험결과 전자식 부분은 몽땅 나갔다고 한다..

     

    한편, 그렇다고 펜탁스 LX를 즐겨 사용한 포토그래퍼는 아직 많이 찾지 못했다. 일본 사진 잡지 <pen> 에서 얘기한 아라키 노부요시 정도? 하지만 그도 워낙 다양한 카메라를 써서 LX가 주된 카메라라고 할 순 없다.  pentax67을 가장 메인으로 써서 아무래도 덤으로 펜탁스를 쓰는 듯. 

     

     

    일본잡지 'pen'에서 아라키 노부요시의 카메라 중 보이는 LX

     

    여튼 slr 이지만 편히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기 좋은 카메라다. 여행 다닐 때도 좋고. 유일한 단점은 서텨 소리. F3와 비교하자면,,,아니 비교할 수 없다. F3의 매력적인 셔터소리를 듣다가 LX의 '텅-' 하는 스프링 튕기는 소리를 듣는 순간, 단숨에 경박해진달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너무 아쉬운 부분.

     

    그래도 펜탁스를 좋아하고, 여건이 된다면 꼭 한번 써보길 추천한다.

    카메라는 순간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그 본질을 가장 충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아래의 사진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펜탁스 LX의 모습이다.

    앞서 말했듯이 후기형인데, ISO 조절의 색깔과 셔터버튼의 잠금장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장터에서 구입 후 보호필름을 구입해서 붙여 두었다. 

     

     

    내 펜탁스 LX

     

    바디캡처럼 쓰는 렌즈는 50mm f1.2 A 렌즈이다. K와 A의 차이는 조리개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접점의 유무가 가장 크지만, 어차피 LX는 이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그냥 K처럼 쓰면 된다. 나에게 더 큰 차이라고 한다면, 렌즈의 색감과 퀄리티에 있지 않나 싶다. 

     

    원래 K렌즈의 50mm f1.2를 썼었는데, 심도는 훌륭하지만 최대개방에서 지나치게 소프트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해외 포럼에서 A 렌즈가 훨씬 개선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랫동안 잠복 후 거의 새상품에 가까운 렌즈를 구할 수 있었다. 

     

    사실 꽤 무겁기도 하고, 50mm f1.7 렌즈가 워낙 훌륭해서 픽률이 엄청나게 높지는 않지만 밝은 뷰파인더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도가 높음. 

     

     

    50mm f1.2 렌즈를 물려둔 모습

     

     

    다이얼의 배열은 어느 카메라나 비슷하지만 소소하게 편리하다. LX는 미터링이 정확해서 왠만하면 'AUTOMATIC' 에 놓고 촬영하고, 좌측 링을 통해 노출 보정을 자주 한다. +/- 4배씩 노출을 조절할 수 있고, 그 아래에 ASA라고 되어 있는 버튼을 돌려 감도를 맞춰주면 된다.

     

    그리고 LX가 플래그쉽이라고 느낄 때가 바로 필름 스풀을 되감을 때이다. 정말 돌리는 느낌이 다르다. 톱니바퀴들이 정확히 맞물려서 돌아가는 느낌? 괜히 기계식 다중노출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다중노출을 애용하진 않지만, 정말 20번째 컷에서 15번째 컷으로 정확히 돌아가는게 가능하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돌리면, 우측 컷수 다이얼이 한칸, 한칸 딱딱 떨어지면서 돌아간다. 

     

     

    상단 다이얼의 배열
    우측 필름 스풀의 자리. 자세히 보면 고무 패킹이 위 아래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름실 내부는 특별한 것은 없다. 가로주행 셔터막이 보이고 위 아래로 고무패킹이 마감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 성능은 더이상 보장할 수 없지만, 통상 스펀지로 마감되어 있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받을 것에 틀림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좌측의 하얀색 필름 홀더 방식이 가장 편리하다. 그냥 쓱 꽂으면 된다. 필름이 풀린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필름 갈아끼우는 속도로 치면 라이카 M과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급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편리하게 필름 장전이 되는 홀더

     

    마지막으로 아랫면. 좌우에 스크류로 작게 달린 구멍은 모터와인더를 장착하는 곳이다.

    배터리는 LR44 두개이고, 그 외에는 뭐 일반적인 사용과 동일하다. 

     

     

    아랫쪽에 모터와인더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그리고 뷰파인더 내부의 모습. 

    미슈퍼와 동일한 방식으로 적정 노출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

    숫자로 표시하는 방법도 있고, 바늘로 표시하기도 하지만, 역시 난 이게 제일 좋음.. 보기 젤 편하다. 파인더가 광활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아 상단에 숫자는 렌즈의 현재 조리개로 거울이 달려서 실제 렌즈의 값을 표시되게 되는데 이게 좀 에러... 어두울 때는 안보인다. ㅠㅠ  

     

     

    뷰파인더로 보이는 모습. 우측에 적정 셔터스피드가 표시되고 상단에 현재의 조리개 값이 나타난다. 

     

    일단 이정도로 소개하고 탈부착 가능한 뷰파인더에 대한 리뷰는 아래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이만 총총~

     

     

     

     

     


     

     

    <사진 출처>

    www.flickriver.com/photos/7392884@N04/47086763924/

     

    Pentax LX - a photo on Flick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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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flickri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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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on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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