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jifilm] pro400H 필름의 단종 소식

 

 

패키지 디자인과 보라색의 키컬러도 좋았던 후지의 pro 400H

 

 

후지필름의 몇 안 남은 고급 라인의 필름 중 마지막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pro 400H가 단종절차를 밟는다는 공식 발표가 오늘 있었다. 

135 필름은 1월 14일(하필 내 생일이다)에 곧장 단종되며, 120 필름은 2021년 말까지 생산 후 단종이 될 예정인 듯 하다. 

발표 불과 몇 시간 안에 BH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하고 이베이에서도 거의 2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기습적으로 발표하기 있긔 없긔?

 

가격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항상 선망하던 필름이 사라진다는게 너무나 아쉽고 슬프다.

필름의 색에는 시대의 색이 묻어 있다. pro 400H의 물빠진, 차분한 색을 보면 항상 일본이 생각나는데,

분위기를 담는 그릇이 통째로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지금 가지고 있는게 135, 120 포함해서 약 15롤 정도 되는데, 급하게 이베이를 통해 120 사이즈라도 더 주문하였다.

2020년까지이지만, 냉동실 보관하면 몇 년은 더 버틸 수 있겠지.. 

 

내 주력 필름은 아니지만, 필요한 기억을 담아야 할 때 꼭 사용하려고 한다. 

더 오르기 전에 빨리 구매하는게 좋겠지만 새로운 버젼의, 가령 pro-400h II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미 흑백 필름인 Across가 단종된 이후 몇 가지 변화를 준 Across-II가 재출시 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구입하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아쉬워 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려 봐도 좋을 듯 하다. 필름 산업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후지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인 필름을 아예 접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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