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펜탁스 67 후기형 late version 리뷰
- 리뷰/필름
- 2020. 11. 28.
현재는 펜탁스 67II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전에 총 2대의 펜탁스 67을 사용했다. 모두 미러업과 TTL이 내장된 파인더로(통상 후기형, late version으로 불리는) 2년 조금 넘게 사용했던 것 같다. 중고거래로 펜탁스 67 본체에 105mm, 55mm, 200mm로 구성된 세트를 110만원에 구입했었다. 처음 카메라를 받아보고 그 크기에 깜놀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덧 사이즈가 아무렇지 않는 내 자신을 보면 세월이 흘렀구나 느낌...
첫번째 세트는 아쉽게도 캐논 오막포 구입 자금을 대기 위해 처분했었다. 원래 필카 국룰이 한번 구입하면 절대 처분하면 안 되는 것인데... 역시 그때 판 것을 후회하며 결국 콘탁스 G2를 팔고 다시 구입했다. 이유는 결국 중판이 필요해서... 건축 사진을 찍는데 필름 컷도 좀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일한 세트로 15만원이 더 오른 125만원을 주고 다시 구입했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펜탁스 67의 인기가 급상승했고 (그 시류에 나도 탔다;;) 그로 인해 펜탁스 67에 대한 정보나 스펙은 리뷰나 영상들이 워낙 많으니 따로 하진 않으려고 한다. (시간 생기면 좀 하겠음)
펜탁스 67은 버전이 한 3단계 정도로 나뉘는데, 솔직히 미러업이나 TTL은 거의 써 본적이 없다. 파인더에 노출계만 있으면 장땡이니, 혹시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냥 가진 예산 아래에서 구입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빨리 사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빨리 사...
여튼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운 점, 그리고 왜 67II로 갈아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1. 그립, 그립, 그립!!!!
펜탁스 67은 렌즈부를 제외하면 납작한 바디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유저가 지적하듯이 그립감이 너무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드그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드그립을 계속 잡고 있는다면 초점링을 돌리려면 결국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셔터버튼을 누르기 위해서 다시 손을 떼야 한다. 이 무슨 불편한 상황이란 말인가! 써본 입장에서는 우드그립은 그냥 멋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나무로 달아놓은 것!!
사실 우드그립 달면 그냥 멋이 아니다. 존멋이긴 하다. 그냥 사람들 다 쳐다봄. 그립감도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촬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문제..
2. 아쉬운 노출계 (Feat. 조리개 연동 체인)
펜탁스 67은 파인더 내에 심플하지만 정확한 노출계를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노출이 맞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케이터로만 표시되니 정확한 노출값(셔터스피드)을 알기는 어렵다.
거기에 더 큰 문제는 파인더와 본체가 결합되는 부분이 바로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펜탁스 67II에서는 해결된 부분인데, 렌즈에서 조리개를 돌리면, 체인이 같이 연동이 되어서 파인더에서 조리개값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면 체인의 위치가 변하게 되는데, 그 상태에서 파인더를 탈부착하게 되면 체인이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내가 두번째로 산 펜탁스 67은 이미 끊어져서 낚시줄로 교환되어 있던 상태이기도 했다.
펜탁스67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항상 주의할 내용. (물론 수리는 가능)
아래 이미지처럼 스크린 위에 얇은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리개를 돌리면 검은색 홈이 같이 움직이게 되고, 그 위치를 파인더의 노출계가 감지하여 적절한 노출을 표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노출계는 상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파인더 위에 버튼을 돌려야 켜진다. on/off 방식.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꺼진다. 나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판매자는 노출계를 끄지 않으면 배터리가 금방 방전된다고 한다. 그래서 매번 노출계를 잘 끄긴 했는데, 혹시 모르니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3. 어둡고 답답한 뷰파인더
나는 사진의 결과물은 뷰파인더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피사체와 함께 호흡할 때 파인더와 스크린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펜탁스67은 쓸만은 하지만, 파인더가 꽤나 어둡고 주변으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 시야율도 대략 90%로 좁은 편은 아니지만 어두운 스크린과 결합하면 뭔가 답답함을 유발한다. ㅠㅠ 특히 건축이나 풍경 사진에서 더욱 그렇다..
그래도 피사체를 가운데 놓고 촬영하는 경우거나 밝은 낮인 경우에는 큰 문제는 아님.
4. 힘든 공셔터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공셔터 누르기가 참 불편하다. 물론 뒷판을 살짝 열여서 셔터 카운터를 돌려놓은 후, 장전을 하면 되지만 은근 불편함 ㅠㅠ 이게 가끔 필요할 때가 있다. 공셔터 그냥 날려보고 싶을 때도 있고, 카메라를 손에 익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하는데 매번 필름을 넣고 촬영해볼 수는 없지 않은가.
여담으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미러의 크기. 무척이나 크다. 미러가 내려가거나 올라갔을 경우 나사 같은 걸 돌려서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데, 조금 더 확인해보고 포스팅할 예정!
펜탁스67은 촬영하는 방식이나 결과물이 정말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용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비교적 많았는데, 그래도 무척 쓸만하고 매력적이니 앞서 얘기한대로 돈되고, 매물 있으면 사세요!! 안그럼 또 오름...
그럼에도 이 모든 문제가 펜탁스 67II에서는 해소되었으니 돈 여유가 있는 사람은 바로 펜탁스 67II로 가길 추천한다.
그럼 이만 총총~~
unimportantdetails.tistory.com/62
<참고 자료>
https://pen-online.com/arts/le-coeur-serre-araki-05-2/?scrolled=0
m.egloos.zum.com/yongjjin/v/1826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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