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캐논 슈어샷 sureshot WP-1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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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한 세기 이상 영위해 온 필름카메라 시장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파생상품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방수기능을 가진 카메라들이다. 지금이야 스마트폰도 생활 방수가 되는 시기이지만, 적어도 필름실은 완전히 열수 밖에 없는 필름 카메라의 특성상 비용과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대중을 위한 방수 카메라는 보편적이지 못했다. 그러다 90년 대 이후,  대중들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비율이 훨씬 늘어나면서 전문가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캐논의 슈어샷 WP-1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처음 출시된 이 카메라의 가장 독보적인 기능은 당연히 '방수'이다. WP도 water proof의 약자로 약 5m까지의 수중에서 사용될 수 있게 출시되었다. 물론 당시 방수 카메라가 이 카메라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미놀타의 웨더매틱을 비롯해서 후지의 헤비듀티(HD) 시리즈, 그리고 가장 전문적인 니콘의 니코노스 시리즈가 있다. 특히 니코노스는 60년대 후반부터 방수 카메라를 만들고 WP-1이 출시된 94년에 이미 RS라는 렌즈 교환식 AF 방수 카메라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괴수같은 회사.. 

     

     

    왼쪽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미놀타 웨더매틱, 오른쪽은 니콘의 니코노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캐논의 슈어샷 WP-1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라면,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편리한 기능과 괜찮은 사진의 퀄리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펙을 잠시 읊어보면, 

     

    • 렌즈 : 32mm, f/3.5 (6매 6군)

    • 전자식 셔터: 1/250-1/60s.

    • 뷰파인더 : 물안경을 써도 잘 보일 수 있게 크고 밝으며, 포커스 존이 가운데 그려져 있고, 플래쉬 준비 불이 들어온다. 

    • 플래쉬 : 자동이지만 끌 수 있음 (GN: 7.5m at ISO 100)

    • 데이터백이 있는 모델이 있다. 

    • 자동 감기 기능

    • 방수 : 5m까지 가능하며 고무 씰과 O-링으로 렌즈가 밀봉되어 있다. 

    • 전원 : 3V CR123A 배터리

    • 사이즈/무게 : 133x88x56 mm, 385 g (배터리 포함)

     

     

    앞서 리뷰한 적이 있는 펜탁스 에스피오 미니와 동일한 화각과 동일한 조리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32mm의 표준적인 화각에 최대 1/250까지 셔속을 지원한다. 전면에 동그랗게 생긴 레버를 돌려서 플래쉬를 끄거나 0.6m의 접사도 가능해생각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전에 그 컬러와 귀여움에 반해 미놀타 웨더매틱을 잠시 쓴 적이 있는데, 사진의 질이 너무 좋지 않아 후회 속에서 방출한 적이 있다. 탁하고 흐리멍텅한 사진들.. 그걸 생각하다가 캐논 슈어샷 WP-1을 쓰면 거의 안경을 쓴 것처럼 사진이 맑아진다. 데일리로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 캐논의 오토보이 시리즈의 퀄리티는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 모델은 전 세계에서 출시되었는데, 각 지역 별로 명칭을 달리해서 붙였다. WP-1(다른 컬러의 A1)이 북미지역에서 출시된 이름이고, 유럽은 prima AS-1, 일본에서는 오토보이 D5였다. 물론 모두 완전히 동일한 카메라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컬러가 다른 점인데, AS-1이나 A1과 같은 경우에는 그립부가 회색(실제로는 옅은 남색에 가까운)의 컬러로 그 배열이 다르다. 빨간색이 좀 부담스러운 과거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지만, 역시 이 카메라는 빨간색이 매력적이다. 미놀타도 그렇고 아무래도 휴가를 가거나 수영장 같은 곳에서 쓰는 것을 고려해서 눈에 확 띌 수 있게 디자인을 만든 것 같다. 방수를 위해 하우징이 두꺼워질 수 밖에 없으니 오히려 그 점을 더 부각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장소와 상황이 만든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모델명에 따라 그립부 컬러가 다르다

     

    그리고 블핑의 리사가 이 카메라를 사용한 적이 있었나 보다. 제니야 워낙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게 유명하고, 필름 사진들로만 업로드 하는 계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리사는 잘 몰랐음...

     

    태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아예 대놓고 판매중이기도 하고;;
    블랙핑크 태국계정에 올라온 사진들에는 WP-1의 언급이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 포럼 등에서 꽤 인지도를 넓혀가는 중인 것 같다. 옛날에는 완전 매니아들만 알던 카메라였는데. 그리고 최근에는 유튜브에서도 꽤 리뷰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다행히 물량이 꽤 많은 편이라 이베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국내 장터에서도 심심찮게 목격되니 구입 생각이 있는 분들은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략 이베이는 100~150달러 선, 국내는 20~25만원 정도가 적정 가격인 것 같다. 물론 좋은 상태로.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내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말은 5m 방수이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실제로 그게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물 속에서 장시간 있는 것은 별로 추천되지 않는다. 실제로 구입해보면, 필름 커버 쪽 고무 패킹에 모래가 많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모터나 스위치 부분에 분명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사용할 때도 모래는 항상 조심해야 할 부분.. 

     

    Sandy Pirouzi의 사진

     

    그럼에도, 이 카메라가 수중에서 보여주는 '느낌'은 너무 좋다. 셔속 확보가 되지 않아 노출 오버가 되어 하얗게 날아간 배경 속에서 넘실거리는 파도와 물방울들은 그 장소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맥긴리스러운 엄청난 에너지와 현장감이 고스란히 압축된 사진이 찍히는 것은 거의 이 카메라의 시그니쳐라고 할까. 그만큼 매력적이다.   

     

    최근 디렉토리 매거진에서 사진을 담당하는 이주연 작가가 촬영한 사진들도 정말 좋다.

    아래는 그의 인스타그램(@juyeonlee__)사진들. 

     

     

     

    으아! 너무 좋지 않나요?

    여름을 맞이해서 필름 카메라를 찾는 분들이 있다면, 이 카메라도 꼭 한번 고려해 보길 추천해 본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 개봉기를 풀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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