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을 마치고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와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집은 울산 쪽인데, 간만에 엄마와 함께 부산에 잠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목적지는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F1963. 예전에 일을 할 때 도시재생, 리노베이션 사례로 자주 꼽았던 곳이지만 정작 한번도 가보진 못한 미지의 곳이었다. 마침 현대모터스튜디오도 오픈했다고 해서 겸사겸사 방문하였다. F1963은 아마 부산 분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처음 개장했을 때는 꽤나 핫했음.. 원래 이곳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 로프를 생산하던 공장이 있던 곳이다. 2016년 공장을 부산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사용했었는데, 그때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두고 아마 리노베이션을 결심했던 것 같다...
성산동은 아무래도 주거지가 밀집한 곳이다 보니, 다수의 사람들이 방문할 만한 카페가 나타나긴 어려운 공간이다. 하지만 몇년새 사람들도 많이 이주해오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소규모 1인 카페나 작은 음식점들은 곳곳에 생겨나고 있고.. 오히려 동네만의 분위기와 특징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 꼭 가야하는 대표적인 카페를 꼽자면 여기 카페 고도 godo이지 않을까. 주말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싶을 때 가볍게 다녀오는 곳.. 고도는 2019년 7~8월 정도 즈음에 오픈했다. 오정은, 구송희 두 분이서 운영하고 있고 비슷한 시점에 퇴사를 하면서 이 동네에서 아침식사를 딱히 할 만한 곳이 없어 직접 차렸다고 한다. 아래는 정은님의 인터뷰 중. “가끔 일찍 일어날 때가 있잖아요. 아침식사를 하고 싶은데 딱히 없었어..
식물관 PH 지금이야 좀 뜸하지만, 재작년에 인스타를 뜨겁게 달군 카페 중 하나가 바로 수서에 위치한 였다. 다녀온지는 꽤 되었지만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은 공간이어서 포스팅을 해둔다. 이곳은 말 그대로 식물관을 컨셉으로 꾸린 공간으로 투명한 유리 너머로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데, 통제된 자연이 주는 미니멀한 분위기가 주된 감상 포인트이다. 실내에는 대부분 화분을 이용해서 움직일 수 있는 식물들로 몬스테라나 야자, 용혈수, 대왕유카와 같은 식물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오히려 식물들이 내어진 공간을 따라 사람들이 다니고, 관람하고, 쉴 수 있게 배치되어 있다. 돌로 된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면 2층까지의 높이를 가진 열린 공간이 드러나고 우측에 입장권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
용산역 철길 근처에는 해방 이후 주거지가 형성된 이후 지금까지 큰 개발 없이 존속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용산역이 부설된 이후 군사시설과 철도시설, 차량정비소 등이 위치해 있었던 현재 국제업무지구 부지 옆으로 오래된 저층 주거지이다. 청량리로 가는 중앙선이 크게 환상형으로 도는 안쪽 지역이기도 하다. 2016년 경 자취할 때 서부이촌동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조금은 더 잘 아는 편인데,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외부 방문객이 많지 않았고 음식점도 거의 지역 오피스 인구들을 대상으로 한 한식들이 대부분이었다. 빕구르망을 받은 오근내 닭갈비가 대표적인 맛집인 정도? 그런데 2~3년 전부터 조금씩 흐름이 변화했는데, 작은 주택들을 개조해서 스튜디오도 들어오고, 카페도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점차 ..
들어서는 순간 에스프레소를 기본 2잔은 먹게 된다는, 그런 곳이 있다는 카페를 잡지(에스콰이어였던가)에서 보고 난 후, 항상 방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내의 사무실이 근처인 편이어서 아내는 이미 몇 번 다녀왔는데 항상 존맛탱, 엄지척 👍🏻 을 날리고 있었기에 더욱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벚꽃이 절정에 다다른 주말의 오후, 드디어 출정을 결심하고 아내를 살살 꼬셨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걷자는 나를 다행히 만류하고, 우리는 따릉이를 타고 용산으로 향했다. 바마셀(bamaself)은 지하철역으로는 거의 남영역 근처에 있는데, 남영역에서 남쪽으로 나와 용산경찰서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약간의 골목에 있으므로 나 같이 길치인 사람은 네이버지도를 켜고 가면 된다. 바마셀 도착. 여담이지만 공덕에는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