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용산 바마셀 bama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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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바마셀(bamaself) 입구

     

    들어서는 순간 에스프레소를 기본 2잔은 먹게 된다는, 그런 곳이 있다는 카페를 잡지(에스콰이어였던가)에서 보고 난 후, 항상 방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내의 사무실이 근처인 편이어서 아내는 이미 몇 번 다녀왔는데 항상 존맛탱, 엄지척 👍🏻 을 날리고 있었기에 더욱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벚꽃이 절정에 다다른 주말의 오후, 드디어 출정을 결심하고 아내를 살살 꼬셨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걷자는 나를 다행히 만류하고, 우리는 따릉이를 타고 용산으로 향했다. 

     

    바마셀(bamaself)은 지하철역으로는 거의 남영역 근처에 있는데, 남영역에서 남쪽으로 나와 용산경찰서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약간의 골목에 있으므로 나 같이 길치인 사람은 네이버지도를 켜고 가면 된다. 

     

     

    바마셀 도착.  

    여담이지만 공덕에는 언덕이 있어 따릉이로는 생각보다 고되다. 

     

    공간은 거의 스탠딩 커피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두 분이 함께 운영하시면서 커피를 내려주고 자연히 손님은 안에서 앉아서 마시거나 바깥에서 서서 마시게 된다. 에스프레소와 어울리는 공간이다. 주인장인 최현선 바리스타님은 홍대, 그리고 한남동에서 5extracts를 운영하였다고 하는데, 가본적은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바리스타계의 뿌리 깊은 조상님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측 벽면의 짙은 그린 컬러와 바마셀 족자. 

     

    좌측에는 로스터가 위치하고 우측 안쪽에는 테이블과 바마셀 현판이 걸려 있다. by my self 의 한국어 버전. 

     

     

    바마셀의 메뉴 구성. 모두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음료들

     

    이미 많이 알려진 편이라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에스프레소의 추억은 이태리에서 시작되었다.

    스위스 국경을 지나 밀라노로 향하던 고속도로의 어느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더니, 배 나온 아저씨, 노인들 할 것 없이 커피바에서 작은 잔을 들고 마시고 있었기에, 당연히 나도 당당하게 에스프레소를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고 플라스틱 소주잔에 에스프레소가 무심히 담겨 있었다.

     

    소주잔 형태의 본질적 속성은 그런 것일까, 이탈리아인들은 한 입에 툴툴 털어 넣던데, 어렸던 나에게는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며 다 마시는데 30분이 넘게 걸리고 말았다. 게다가 식어 빠진 에스프레소는 더욱 썼다. 아직도 그 쓴 맛이 혀에 남아 있는 기분이다.  

     

    그렇게 쌉쌀한 추억을 뒤로 하고 언젠가는 에스프레소를 정복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포문을 바마셀이 열어준 기분이다. 

     

    메뉴에서 보듯이 여긴 진짜 에스프레소 바다. 콜드 메뉴도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음료들. 

    나는 꼭 먹어보고 싶었던 카페 콘 쥬케로(caffe cone zucchero)를 시켰고, 아내는 트리콜로레(tricolore)를 주문했다. 이게 진짜 맛있다면서. 

     

     

    카페 콘 쥬케로

     

    다행히 윈도 쪽에 자리가 있어 그 곳에 앉아 커피를 받았다. 

     

    내가 주문한 카페 콘 쥬케로는 에스프레소를 내리기 전 먼저 설탕을 깔고, 그 위로 내리는 방식인데, 설탕의 알갱이들이 바닥에 사뿐히 깔려 있으면서 동시에 녹아서, 단맛이 커피와 정말 잘 어울렸다. 누군가 최현선 바리스타는 균형잡힌 맛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정말 딱 그말이 맞는 것 같았다.

     

    쓴맛과 신맛, 고소한 맛 사이에 단맛이 어울리는게 그냥 정말 맛있다!

     

    게다가 뭐랄까, 에스프레소 특유의 입안에 감기는 느낌이 너무 좋다.

    밀도가 아주 진한 그런 질감. 물감을 햝으면 이런 느낌일까. 

     

     

    트리콜로레

     

    아내가 시킨 트리콜로레도 훌륭했다. 시원한 샤벳에 달달한 크림이 맛있다. 몇번이고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 

     

    힙스런 공간을 배경으로, 묵직한 커피는 참 잘 어울렸다. 에스프레소 자체가 아직 대중화 된 방식의 커피는 아니라서 더욱 트렌디할지도. 

    커피 좀 마신다고 티내고 싶을 때, 이곳에 오면 분명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잔 더 마실까 하다가 배도 고프고,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 잔을 내려놓고 나왔다. 빈 잔은 그릇통이 카운터 옆에 있다. 

     

     

    바마셀 맞은 편 주택

     

    맞은편에는 꽤 인상적인 대문을 한 건물이 있다. 찾아보니 1957년에 지어진 주택인데, 시기와 규모를 고려하면 꽤 의미 있다.

    디깅해보고 싶은 건물로 일단 저장해 둠.

     

     

    여튼, 에스프레소를 정복하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  

     


     

     

     

     

    카페 바마셀
    영업시간 : 주중 10.00-19.00 / 주말 11.00-19.00 (일요일 휴무)
    주소 : 서울 용산구 원효로89길 12
    SNS : https://www.instagram.com/bamaself_coffee/?hl=ko
    주차 : 당근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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