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자연] 수서 식물관 PH (+ 입장료,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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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관 PH

     

    식물관 PH

    지금이야 좀 뜸하지만, 재작년에 인스타를 뜨겁게 달군 카페 중 하나가 바로 수서에 위치한 <식물관 PH>였다. 다녀온지는 꽤 되었지만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은 공간이어서 포스팅을 해둔다.  

     

    이곳은 말 그대로 식물관을 컨셉으로 꾸린 공간으로 투명한 유리 너머로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데, 통제된 자연이 주는 미니멀한 분위기가 주된 감상 포인트이다. 실내에는 대부분 화분을 이용해서 움직일 수 있는 식물들로 몬스테라나 야자, 용혈수, 대왕유카와 같은 식물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오히려 식물들이 내어진 공간을 따라 사람들이 다니고, 관람하고, 쉴 수 있게 배치되어 있다. 

     

    푸르름이 넘실대는 풍경

     

    돌로 된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면 2층까지의 높이를 가진 열린 공간이 드러나고 우측에 입장권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전면은 다 유리로 되어 있음 (프레임이 더 얇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힘들었겠지)

     

    입구의 모습.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재료들이 분할되고, 돌로 된 손잡이가 달려 있다. 

     

    이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타나는 우측의 공간. 공간에 비하면 음료 준비 공간은 상대적으로 협소한 편이다. 디저트는 케잌류. (비번은 여기 전화번호)

     

    식물관 PH의 입장료

    이곳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입장료의 개념. 성인 1인당 10,000원을 내고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으며 사진에 보이는 디저트는 별도이다. 완전히 클럽 입장권과 같은 방식인데, 이곳을 이용하는 주요 타깃이 20~40대인 것을 고려하면, 거부감없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금체계이다. 입장권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공간의 척도를 바꾸어 버렸다. 즉, 음료값을 내고 부가적으로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주된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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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곳에서 사람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간을 돌아다닌다. 3층까지 공간이 배치되어 있고, 중간에 브릿지도 있어서 다닐 곳들이 꽤 있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식물들을 보면서 꽤나 비싼 가격에 자연스럽게 납득을 하게 된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연인들. 자유롭게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릿지 공간

     

    내부 공간과 특징

    벽면 한 켠은 아예 작은 관목이나 다육식물들이 디스플레이되어 있는데, 통제를 넘어 박제된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뭉쳐서 힘있는 자연도 있는 반면, 이렇게 연약하지만 하나 하나가 개성이 있는 자연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인지, 작은 식물들도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반사되는 유리의 성질 탓인지, 내부의 식물보다는 반사되는 사물의 어지러운 모습들이 더 눈에 들어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느꼈다. 조금 더 하나, 하나를 꼼꼼히 볼 수 있는 형식으로 디스플레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공간 분리를 이렇게 유리에 디스플레이된 식물들로 구성하였다. 저 뒷편에 화장실과 기타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음. 

     

    관목들과 그 넘어 보이는 풍경들
    반사되는 유리의 모습들과 식물들이 어지럽게 걸려 있어 시각적으로는 정리되지 못한 느낌

     

    설계는 <경계 없는 작업실(boundless)>이 하였고, 구체적인 공간 디자인은 <ARR>에서 담당하였다. <ARR>은 요즘 가장 핫한 공간 디자인 그룹 중 하나이고, 식물관 PH 또한 그들이 내놓는 정제되고 미니멀한 분위기를 닮았다. 그리고 식물은 <식물의 취향>의 박기철 대표가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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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도, 식물을 조금이라도 키워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손을 통해 식물이 자라게 하고 관리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이곳도 전담하는 원예사들이 2~4명? 정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공간을 가꾸어 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 

     

    자연이 있는 곳은 단연 물 쓰는 공간이 중요할텐데 이렇게 오브제처럼 제작해 두었다. 
    이렇게 생김

     

    공간이 식물을 우선으로 계획되다보니 상부의 차양막이나 공기 순환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점들이 인상적이다.

     

    어릴 적 식물원에 갈 때 열대식물들이 있는 곳에 가면 후끈한 열기와 함께 습한 공기가 코를 가득 메우는 기분이 무척 생경했었다. 시공간을 담아낸 그 공간 속에서는 단순히 식물을 보는 것만이 아닌, 식물이 숨쉬는 공간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이곳도 그런 측면들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온도...이 습도...를 조절하는 기계장치들
    전자동으로 움직이는 차양의 모습
    온실 자동 개폐기라는 것이 있군요? 

     

    사실 식물 또는 자연의 일부를 모사해 카페 내부에 콘텐츠로 가져오는 방식은 몇 년 사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 그것의 방점을 찍는 작업이라고 느꼈다. 어떤 기사에서는 '플랜트 카페'라고 명명했지만 일단 그 명칭을 떠나 도시 내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는 그 대척점에 있는 자연이라고 볼 수 있으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업(혹은 끌어들임)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 대등한 관계로서 자연을 존중하면서 공간으로 담아낼 것인가. 그게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지점. 마치 자연에 압도당하기 직전까지 자연이 공간으로 개입한다면 그 선이 아마 가장 마지노선이지 않을까. 그런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2층으로 내려다보이는 모습
    이 동네 풍경. 수서역 개발도 가시화되는 중이니 또 많이 바뀌리라 예상된다. 

     

    2층의 공간 구성

    2층으로 올라가면, 조금 더 내밀한 공간들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고, 그 사이 사이에 사람 눈높이에 맞추어 작은 관목들이 갤러리처럼 전시되어 있다. 일종의 아트웍이나 오브제처럼, 우연한 자연스러움 속에 실은 사람의 의도가 숨어 있는 형상들이다. 

     

    크고 작은 식물들과 섬세하게 골랐을 화분들이 잘 어울린다. 

     

    크~ 활처럼 뻗은 나뭇가지의 곡선.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가구들

     

    뒷편 산 쪽으로 열린 창들

     

    3층은 전시공간으로 이용된다. 무슨 전시였는데, 까먹음 ;; 

     

    작은 전시공간. 판매를 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그래서 입지에 맞춘 입장료와 운영방식, 공간 콘텐츠가 돋보이는 곳이다. 차를 가지고 와서 입장료를 내고 도심 속에서 생경한 풍경을 즐기다 가는 구성. 데이트 코스로 딱 좋지 않지 않나. 교외(물론 여기는 교외는 아니지만)의 공간은 이런 식으로 소비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교외의 소비공간을 기획할 때 포인트를 알려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주차가 발렛으로 2시간에 2,000원인데, 이후 10분 부터는 1,000원씩 올라간다;;; 2시간에 2천원인데 그 이후 10분당 1천원이니 최대 2시간만 있다 가라는 것. 이 얼마나 회전율을 고려한 가격 책정방식인가. 

     

    여튼 사진 찍기에도 좋은 카페이니, 근처 가게 되면 한번 들러보시길.

     

     


     

     

     

     

     

     

     

     

    식물관 PH

    운영시간 : 매일 11:00-20:00 (목요일 휴무)

    입장료 : 10,000원 (음료 포함) 

    주차요금 : 발렛 2시간 2,000원 / 이후 10분 당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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