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shica] 야시카 T4, T5의 또 다른 활용? : 와일드 캠 Wild 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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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진 두 대의 야시카 T5

     

    여기 내가 가진 야시카 T4 super(A.K.A T5) 가 있다. 

    내가 손에 꼽는 최고의 P&S 카메라 중 하나이고, 이에 대한 리뷰는 이미 한 번 한 적이 있다. 

     

    (리뷰)

     

    하지만 과거에는 이 카메라가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산 속에서 야생 동물들을 쫓고, 생태를 기록하는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된 것이다. 1990년에 처음 출시된 야시카 T4의 경우, 자동 카메라로서 우수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동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p&s 카메라였다. 괜히 라이언 맥긴리나 테리 리처드슨이 이 카메라를 작업에 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부담없이 찍어댈 수 있는 카메라이기에 몇대 씩 들고 다니면서 일회용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웃도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동물 연구나 사냥을 위해 동물들의 행태를 추적해야 하는 사람들은 동물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기록을 남겨야 했다. 일명 와일드 캠(Wild Cam) 또는 트래일 캠 (Trail Cam)이라는 것인데,  좋은 성능에 저렴한 가격을 가진 야시카 T4는 그에 가장 적합한 카메라였기에 이를 개조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회사가 Cam trakker , Dear Finder 같은 곳. 이 중에 Cam trakker는 아직 영업중인데, 당연히 지금은 GPS와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무선 디지털 카메라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과거에는 별도의 카메라 모듈을 개발할 여력은 되지 못했던지, 기성의 카메라를 개조하여 사용한 것이다. 

     

    요즘은 이런 카메라를 사용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만듦새는 조악한 편이다. 카메라를 보관하는 하우징과 플래쉬와 경통이 부분에 작은 플라스틱 창이 달린 게 전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용된 카메라 브랜드는 야시카 뿐 아니라 올림푸스도 애용되었다. 뮤 1, 2나 af-1 과 같은 카메라들도 사용되었는데, 어쩌면 그만큼 빠르고 확실히 촬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메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카메라들은 지금도 필름 카메라의 입문용으로 자주 추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개조된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다. 

     

    야시카 T4 super와 올림푸스 AF-1으로 사용된 모습
    자매품 야시카 T4 zoom도 있어요

     

    셔터 버튼을 개조하여 전선을 꽂아 두었다
    그 외 다른 부분은 멀쩡하다
    하지만 저 전선은 결코 분리될 수 없을 것 같다
    작동 기판의 모습

     

    셔터 버튼을 누르는 부분을 개조하여 모션 감지 센서와 연결되어 있는데, 카메라 전면으로 일정한 거리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셔터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최고급 사양에는 카메라 촬영과 별도로 움직임들을 기록해주는 입력장치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내용들을 리뷰한 유튜버의 영상도 있다. 아래의 링크를 참조. 

     

    https://www.youtube.com/watch?v=yJxkX_IvBdU&list=WL&index=27&t=280s 

     

    이처럼 과거에 사용되었지만 더이상 쓸모가 없어진 카메라들이기에 종종 매물로 나온다. 그래서 이베이에서 잠복하고 있으면 꽤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최근 필름 카메라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의 본체 가격과 비슷한 가격으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버튼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땜질을 해 둔 터라 ㅠㅠ 아마 사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찾아봐도 버튼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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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카메라로 찍은 야생 동물들의 사진들은 많이 남아 있는데, 너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다. 짙은 밤에 갑자기 플래쉬가 터지면 동물들이 놀라게되면서 그 모습이 순간적으로 찍히면서 춤을 추는 것 같은 사진들이 찍히기도 하고, 뿌려놓은 떡밥들을 먹으러 몰려든 동물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함께 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니 진짜 이런다고?' 라는 혼잣말이 터져나온다. 

     

    사슴들의 정모 현장
    라쿤타워
    라쿤 셀피
    멧돼지야 등좀 빌리자 
    어따 편안하네
    ㅅㅅ 중인 늑대...?
    곰 : 아따 들켜부렸구마잉
    이건 좀 낫네

     

    야생 동물계의 라이언 맥긴리적 사진이라고 할까. 괜히 P&S가 아닌 것이다. 스냅으로 포착한 찰나의 모습들은 너무 매력적이다. 동물의 왕국은 잡고 잡아먹히는 세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상생활의 모습이 가득하게 담겨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필름으로 잡아냈기에 더 재미있는 것이기도 하고. 

     

    카메라가 많지만, 이 맛에 p&s도 포기할 수 없다. 야시카 들고 한번 또 나가야겠네. 

     


    <참고자료>

    www.heraldweekly.com/trail-cams-capture-real-wild-life-photos/57/?xcmg=1

    https://bowhunting.net/2011/12/trail-cams-and-boxes-of-chocol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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