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카메라 초점거리 환산법 : 크롭 팩터 crop factor 이해하기
- 리뷰/필름
- 2021. 3. 16.
크롭 팩터(crop factor)에 대한 이해
중형 카메라를 쓰면서 처음에 가장 헷갈렸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포맷과 초점거리에 대한 환산이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35mm (135 필름)의 기준에 익숙해져 있고, 사실 중형 카메라 렌즈의 설계도 서로 간의 화각이 맞물리게 되어 있어서 크롭 비율(crop factor)을 암기해두면 여러모로 편리할 때가 많다.
왜 이것을 크롭(crop)이라고 부르냐면, 통상 풀프레임 보다 작은 센서들의 비율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풀프레임보다 '크롭' 된 센서들이기 때문. 대표적으로 포서드, 마이크로 포서드가 그것으로 애초에 이름 자체가 four-thirds, 즉 이미지 써클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각의 센서들의 크기는 아래 이미지처럼 풀프레임을 기준으로 비율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디지털이 아닌 필름 카메라를 이야기하고 있고, 따라서 중형 카메라의 판형에 따른 초점거리 환산법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크롭 팩터는 'focal length multiplier(FLM, 초점 거리 배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크롭팩터의 계산은 풀프레임 촬상면(43.3mm)의 대각선 기준으로 참조 포맷의 대각선 크기를 비율로 계산하는 것은데, 그래서 중형 카메라의 크롭 팩터는 모두 1보다 작은 값을 가진다. 아래 작성된 것처럼, 판형이 커질수록 그 값은 점점 더 작아진다.
크롭 팩터에 대한 계산법
이 크롭 팩터를 이용해서 계산하는 방법은,
해당 판형의 렌즈 초점거리 x 크롭 팩터 = 35mm 환산 초점거리
가 된다.
예를 들어,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마미야 645의 렌즈 중 45mm f2.8 렌즈가 있다. 645 판형은 크롭 팩터 계수가 0.62이므로,
45mm x 0.62 = 27.9mm
으로 대략 35mm 카메라 기준 28mm 렌즈와 화각이 같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조리개값도 동일하게 계산을 하면 얼추 비슷하다.
f2.8 x 0.62 = f1.736
로 되니, 대략 35mm 카메라 기준 f1.8과 유사한 피사계 심도를 가진다. 물론 이건 환산된 수치일 뿐 실제 사진에서는 다를 수 있으니 참고사항 정도로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럴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렇다고 환산된 조리개로 노출값을 적용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즉, 중형 카메라의 본 렌즈에 적혀 있는 조리개 수치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중형 카메라는 모두 120 필름을 사용하므로 아래 그림처럼 세로 높이는 모두 동일하고, 가로폭만 점차 넓어지게 된다.
즉, 판형 앞에 6이라는 숫자는 유지한 채, 뒤에 숫자 비율이 4.5, 6, 7, 8, 9로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카메라가 점차 커질수록 가로로 넓은 판형의 사진이 촬영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자신이 가진 중형 카메라에 따라서 아래의 크롭 팩터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
판형 별 크롭 팩터 계수
1. 645 포맷
크롭 팩터 계수 = 0.62
645 포맷의 프레임은 56mm x 41.5mm이며, 대각선 길이는 69.7mm 이다. 645 포맷은 120 필름을 쓴다면 가장 작은 사이즈의 프레임으로 총 15~16장을 촬영할 수 있다.
645 렌즈 | 35mm 환산 초점 거리 |
45mm | 28mm |
55mm | 34mm |
60mm | 37mm |
55-110mm zoom | 34-68mm |
80mm (표준 화각) | 50mm |
80-160mm | 50-100mm |
100mm | 62mm |
120mm | 75mm |
150mm | 93mm |
200mm | 124mm |
2. 6x6 포맷
크롭 팩터 계수 = 0.55
6x6 포맷의 프레임은 56mm x 56mm이며 대각선 길이는 79.2mm 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정방형의 포맷을 가지며, 120 필름 기준 총 12장을 촬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카메라 핫셀블라드나 마미야 6를 들 수 있다.
6x6 렌즈 | 35mm 환산 초점 거리 |
30mm | 17mm |
40mm | 22mm |
50mm | 28mm |
60mm | 33mm |
65mm | 36mm |
75mm | 41mm |
80mm (표준 화각) | 44mm |
120mm | 66mm |
150mm | 83mm |
180mm | 99mm |
200mm | 110mm |
3. 6x7 포맷
크롭 팩터 계수 = 0.5
6x7 포맷의 프레임은 56mm x 67mm이며 대각선 길이는 87.3mm 이다. 가장 계산하기 쉬운 계수값으로, 그냥 무조건 반띵 하면 된다. 정방형 보다 약간 더 가로로 긴 포맷을 가지는 직사각형 형태로, 120 필름 기준 총 10장을 촬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카메라는 내가 사용하는 펜탁스 67이나 마미야 RB(Z)67, 7, 7II, 후지필름의 G670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브로니카 GS-1시리즈도 있음.
6x7 렌즈 | 35mm 환산 초점 거리 |
45mm | 23mm |
50mm | 25mm |
65mm | 33mm |
90mm (표준 화각) | 45mm |
105mm (하지만 난 이것!) | 53mm |
127mm | 64mm |
165mm | 83mm |
180mm | 90mm |
200mm | 100mm |
250mm | 125mm |
360mm | 180mm |
4. 6x8 포맷
크롭 팩터 계수 = 0.45
6x8 포맷의 프레임은 56mm x 77mm이며 대각선 길이는 95.2mm 이다. 이 포맷은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와 동일한 비율인 3:4 종횡비를 갖는다. 물론 실제 프레임 크기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훨씬 크며 사실 중형 카메라에서는 비교적 드물다. 가장 대표적인 카메라가 Fujifilm GX-680, GW680 및 GSW680 정도. 한번쯤은 꼭 써보고 싶은 카메라.
6x8 렌즈 | 35mm 환산 초점 거리 |
65mm (GSW680) | 30mm |
90mm (GW680) | 40mm |
100mm (GX-680의 번들 렌즈) | 45mm |
125mm | 56mm |
135mm | 60mm |
150mm | 68mm |
180mm | 81mm |
190mm | 85mm |
210mm | 95mm |
5. 6x9 포맷
크롭 팩터 계수 = 0.43
마지막, 6x9 포맷의 프레임은 56mm x 84mm이며 대각선 길이는 101mm 이다. 6x9 포맷은 재미있게도 35mm 필름과 풀프레임 센서에서 볼 수있는 2:3의 종횡비와 동일하다. 이 이후에 617 포맷의 파노라마 카메라도 있는데, 그 카메라로 가기 전에는 가장 넓은 판형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후지필름의 GW690, GSW690 및 GL690이 있고, 베사도 있다.
6x9 렌즈 | 35mm 환산 초점 거리 |
65mm (GSW690) | 28mm |
90mm (GW690) | 39mm |
100mm (GL690) | 43mm |
105mm (Bessa) | 45mm |
150mm | 65mm |
지금까지 중형 판형 비율을 살펴보았는데, 필요한 화각의 렌즈가 중형에서 몇 미리인지 모르겠다면 이 크롭 팩터가 무척 유용하다.
그럼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만 총총 ~ 🙌🏻
<참고 자료>
photographybay.com/2016/02/06/understanding-medium-format-crop-fa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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