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콘탁스 TVS III, 그리고 결과물
- 리뷰/필름
-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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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전 포스팅에서 <콘탁스 TVS III> 모델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면, 이번 포스팅은 실제 결과물 위주로 정리하였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줌 렌즈를 가지고 있다보니, 맑은 날에 촬영하면 정말 좋은 카메라이고, 역시 콘탁스는 콘탁스라는 말이 나온다. 콘탁스다운 생생한 발색과 선예도, 콘트라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줌의 성능이 생각보다 정말 우수한데, 아래 두 사진을 확인해 보자. 세운상가 옥상에 올라 주변을 담아냈는데, 첫번째 사진은 30mm, 두번째 사진은 60mm로 확대한 모습이다. 확대된 사진도 굉장한 선예도를 가지면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이 보인다.
내친 김에 줌 땡긴 사진 한장 더! 옥상에 널린 수건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물론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외곽으로 갈수록 선예도는 감소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
주변부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비네팅 현상이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중앙의 피사체에 보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느낌. 이런 게 필름의 맛이기도 하고.. 그래도 맑은 날에 찍거나 조리개를 의도적으로 좀 조여서 촬영하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이날은 오랜만에 상가 등반을 해서 좋았다.
은밀한 계단을 통해 옥상에 올라가면, 아무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넓은 옥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종로와 을지로, 멀리 북한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내 나름의 아지트... 생각날 때마다 자주 올라서 마음도 정리하고, 가만히 건물 구경, 사람 구경하고 내려오고는 한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한번씩 들러주는 곳.
내려오면서 실내 풍경을 두서없이 담았다. 의자의 배치들, 계단과 계단에 떨어지던 햇빛들.
무심코 지나가는 풍경이 기억이 되서 돌아오는 사진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롤. 이번에는 포트라 400으로 담았다.
여름에 어울리는 노란색의 색감.
푸르른 파란색의 하늘.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구름들. 이날은 구름을 참 많이 담았었지.
매일 구름만 담아내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구름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세로컷으로 하나 더. 자연 사이로 보이는 주인공처럼 등장하고 있었다.
모두 60mm 최대로 줌을 당겨서 촬영했다.
그리고 가져간 책을 좀 읽었다. 두서없이 펼쳐진 활자의 논리들.
대부분 초점도 명확히 잘 맞는다. 스트레스 없는 부분.
푸르르고 진한 콘탁스의 색감을 좋아하는 분,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화각이 필요한 사람에 요긴한 P&S 카메라이다.
구동 시간이 좀 있어서 완전히 재빠르게 촬영하긴 힘든 점, 그리고 아무래도 커버 때문에 파지가 좀 불편해서 세로 사진 촬영이 좀 어려운 점이 단점이라고 생각되지만, 가벼운 여행을 떠난다면 내 가방 속에는 이 카메라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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