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핏제리아 '경일옥' : 이태리에 진심인 피자
- 개발사례/F&B
- 2021. 9. 11.
경일옥 소개와 팁
을지로 3가역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서 잠시 이태리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일옥 핏제리아. 대략 2019년부터 을지로에 자리를 잡아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인터뷰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아 언제부터, 어디서 수련을 하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피자(그리고 파스타)에 대해서는 매우 진심인 편이다.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지금은 어지간하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키워드를 보면 꾸준히 검색이 되는 곳이다. 게다가 외국인들도 제법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피크 타임에는 최소 30~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 여기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하고 있고, 여길 기다리지 않고 먹기 위해 꽤나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먼저 점심이라면 11시 반(오픈타임), 저녁이라면 6시 이전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당연히 피크 시간을 피하라는 뜻이지만, 이곳은 테이블수가 3~4개로 무척 적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이곳은 힙지로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여기를 방문하고자 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자칫하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 수 있기에 시간을 잘 맞추는게 가장 중요하다. (예약도 받으시는 것 같던데,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가게의 변천, 내부 풍경
가게는 '홍복 문화사'라는 인쇄소가 있던 자리에 그대로 들어서 있다. 알루미늄 미닫이문에 빨간색 글씨로 '경일옥'이라고 쓰여 있기에 찾는데는 어렵지 않다. 위 로드뷰의 이미지처럼 인쇄소로 사용되다가 2018년 경 임대로 나와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수많은 사진과 조리 도구들을 벽면에 장식처럼 해 두었다. 사장님이 이태리에서 찍은 사진이나 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스냅들이 무작위로 붙어 있다. 특히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각종 상장과 증명서들이 액자에 담겨 음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사장님 혼자서 모든 요리를 담당한다는 사실이다. 대개 사장님과 종업원 한 분에서 맡아서 일을 하고 있고, 사장님은 주방에서 쉼없이 요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 한 테이블당 파스타가 2개까지와 같은 제약사항들이 있다.
이 집의 신뢰도를 높이는 1등 공신인 화덕. 무늬만 화덕이 아니라 안에 참나무가 정말 불타고 있다!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 잡는 곳이기도 하다.
추천 메뉴
주문을 하면 샐러드 - 파스타 - 피자 순으로 보통 만들어서 가져다 준다. 메뉴들은 대체로 화려한 조리 없이 재료 본연으로 버무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조리에 드는 품을 최소화하는 과정이자 순수한 맛을 이끌어낸다고 할까. 그래서 치즈나 도우, 올리브유 할 것 없이 모두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게 느껴진다.
1인당 최소 메뉴 한 개정도는 시켜야 된다. (적어도 남자가 낀 자리라면) 나랑 아내는 둘이서 샐러드, 파스타, 피자를 시키면 딱 맞다. 물론 내가 2인분을 먹기 때문이다...여튼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골고루 시켜보길 꼭 추천.
먼저 카프리제 샐러드. 최고다. 치즈도 그렇지만 올리브유가 너무 맛있다. 꼭 시켜야 함.
토마토냐 크림이냐는 파스타계의 짜장면 대 짬뽕과 같은 것이지만 여기는 당연히 둘다 맛있다. 그날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둘다 모두 수북히 그라노빠다노 치즈를 올려주고 삭삭 비벼서 먹으면 정말 꿀맛!
몇 번이나 갔기에 음식이 섞여 있다. 여튼 둘다 너무 맛있으니 파스타라고 우습게 볼 필요가 없다. 자연스러운 이태리의 맛이다.
파스타를 먹을 즈음에 피자가 나온다. 피자 또한 뭐하나 버릴 메뉴가 없다. 맘 같아서는 다 먹고 싶을 정도. 그러니 이 또한 취향껏... 고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아래 고르곤졸라와 마르게리따를 추천해 본다. 특히 고르곤졸라는 꿀 대신 사과잼을 가져다 주는데 JMT!
사진으로 다 말했지만, 어느 것을 시켜도 모두 맛있다. 을지로에 갈 일이 있고, 2~4명의 소규모 만남이라면 경일옥을 꼭 추천한다. 서울에 피자집은 무수히 많지만 여기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을지로에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한 곳보다는 이곳이 데이트하기에도 좋고 끝나고 맞은편 커피사 마리아에 가면 딱 괜찮은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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