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간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와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 오피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식산업센터도 함께 그 가치가 상승하며 의미있는 투자상품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핏 보면 기존의 사무 공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오히려 업종이 제한된) 것 같은데, 왜 오피스(업무지구) 라는 기본 용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식산업센터라는 별도의 건축 유형을 제도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일까?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의 차이 현재 지식산업센터는 에 따라 규정되어 있는데, 제2조 제13항에서 ‘동일 건축물에 제조업, 지식산업 및 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자와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건축물’ 로 정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상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로서, 공장,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
서울특별시 보궐 선거가 가까워오면서 각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방이 대단하다. 그 중 박영선 서울 시장 후보가 도쿄에 소유한 아파트(맨션)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도 아닌, 일본에 집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그 위치가 아카사카의 별궁(영빈관)과 아주 가까운 곳이라 더 논란이 심화된 것 같다. (나 소송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정치적인 논란을 떠나 해당 맨션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좀 찾아 보았고, 관심있으신 분이 계실 수 있어 공유해 본다. 1. 위치 박영선 후보가 소유한 맨션의 이름은 파크 코트 아카사카 더 타워 パークコート赤坂ザタワー. 영문주소는 4 Chome-14-14 Akasaka, Minato City, Tokyo 107-0052, Japan 이고 일본 주소로 〒107-005..
최근 부산의 엘시티(LCT)와 관련된 정치권 게이트가 시끌벅적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처음 이슈가 되었던 것인데, 부산시장 선거가 점점 좁혀 오면서 분양 특혜 의혹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엘시티의 개발 과정이 워낙 불법적 요소들이 많은데다가, 일반적인 개발 방식을 벗어나 이영복이라는 인물이 좌지우지한 프로젝트인 만큼 부동산 개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 같다.. 여러 의미로. 한편, 사태를 파악하다가 엘시티의 설계자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표면 상에는 미국의 SOM에서 담당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SOM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를 밝히고 있지 않다(보통 이 정도 규모면 홈페이지에 꼭 있다). 궁금해서 조금 더 찾아보다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 그리고..
머리를 자르러 가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 가는 길에 모노하 한남을 방문했다. 아내는 이전에 몇 번 방문해서 익숙하지만,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기는 많이 봤어도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주은주 디렉터의 기획을 시작으로 인테리어는 나미 미카시, 정원은 김봉찬이 담당하였다. 가장 핫한 작가들이자 이러한 분위기의 공간을 잘 구성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성수동에 두번째인 를 오픈하기도 했다. 공간이 꽤 유니크한데, 50년 정도 된 공장으로 니트를 짜는 기계를 만들던 공장이라고 한다. 80평이 넘는, 꽤 큰 단일 공간이라서 시원한 공간감이 좋다. 주위로 수평 띠창을 두른 것도 너무 좋았다. 오전의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게 그저 좋음... 모노하(monoha)의 이름은 60년 대 일본에서 있었던 동..
롯데백화점 영등포 1층이 리뉴얼을 마치고 2020년 12월 중순 경 오픈했다. 개인적으로 백화점 F&B를 좋아하고, 또 좋아했지만 얼마 전 거의 1년 만에 신세계 강남을 간 이후로 그 뒤떨어진 모습에 완전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구성의 비슷한 가게들. 가령 스콘의 유행을 따라 입점한 어느 스콘 가게의 맛은 형편 없었고 질이 떨어지는 곳들도 애써 자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서 말이다. 백화점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애환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시장에서 선도적인 컨텐츠로 무장해야 한다고 느낀다. 높은 임대료를 지불한만큼 소비자도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것이 이미 암묵적 계약 관계로 형성된 백화점에서, 더이상 질과 안락한 경험을 담보할 수..
공간의 경계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땅에 그어진 하얀색 선을 넘거나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표지판을 확인하는 정도로 단순하지는 않다. 경계는 두터울 때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끊임없이 변하기도 한다. ‘경계 너머의 땅’이라는 뜻의 월경지나 ‘닫힌 공간’이라는 뜻의 위요지가 대표적이다. 네델란드와 벨기에의 영토가 뒤섞여 있는 도시 바를러가 널리 알려진 사례이지만, 가깝게는 서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명한 함흥냉면 맛집이 있는 중구 오장동(법정동)이 대표적인데, 오장동의 일부가 쌍림동과 을지로 5가, 광희동 1가로 둘러싸여 섬처럼 형성되어 있다. 의주로1가에서도 비슷한 흔적이 남아 있는데 그 일부가 순화동과 의주로 2가에 막혀 고립되어 있다. 서울에 면한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