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LL] Spangle call Lilli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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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에 나온 리마스터 앨범, SCLL

     

    사사하라 키요아키(기타), 오츠보 카나에(보컬), 후지에다 켄(기타)의 3인조 밴드, 스팽글 콜 릴리 라인. 줄여서 SCLL이라고 많이들 부른다.  이번 앨범에는 아예 제목으로 그렇게 표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혼란스러웠던 98년에 결성한 지금으로 보면 꽤 나이든 밴드인데 나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듣기 시작했다. 이제 3년 되었나? 포스트록 기반에 일본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 괜시레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눈을 감으면 문득 열차 바깥에 보이는 푸른색 나무들이 생각난달까. 애정하는 밴드. 

     

    작년에 벌써 10집을 냈었는데, 이번에 다시 리마스터링을 해서 무려 46곡(!)을 수록한 앨범을 내주셨다. 편곡도 좀 다시 한 것 같고 전체적인 흐름 매우 좋다. 지난 자신들의 활동을 돌아보는 앨범인듯. 잠시 쉬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후반부에는 라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CD로 치면 3장 분량인데, 후반부는 라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보컬 누님의 목소리 난 개인적으로 참 좋다. 편안해. 

     

    이렇게 롱런 할 수 있는 것도 아마 음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어서 그럴 것이다. 각자 일러스트레이터나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다른 내 최애 밴드 TOE도 비슷한 방식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음악에서도 '나이'와 '생활'이 묻어난달까. 과하지 않아서 좋다. 성공의 기준은 다른 거다. 본업이든 취미든 그 어느 쪽에서도 지속할 수 있으면 그걸로 오케이.

     

    건축가 유걸 선생도 최근 강연에서 '건축에서 꾸준히 그저 살아남다 보니 결국에는 나만 남아 있었다.'고 말씀을 하신 바 있다. 

    쉽지 않지만, 결국 인생은 끝에 서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 것이다. 

     

    팬 입장에서도 그 편이 좋다. 정신없이 내 일상 생활을 하다가 "어 또 나왔네?" 할 정도.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은은한 햇빛이 드는 오후에 커피 한잔에 곁들일 음악 정도면 그저 충분하다. 그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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