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엘시티 LCT의 정확한 설계자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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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의 엘시티(LCT)와 관련된 정치권 게이트가 시끌벅적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처음 이슈가 되었던 것인데, 부산시장 선거가 점점 좁혀 오면서 분양 특혜 의혹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엘시티의 개발 과정이 워낙 불법적 요소들이 많은데다가, 일반적인 개발 방식을 벗어나 이영복이라는 인물이 좌지우지한 프로젝트인 만큼 부동산 개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 같다..  여러 의미로.

     

    한편, 사태를 파악하다가 엘시티의 설계자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표면 상에는 미국의 SOM에서 담당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SOM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를 밝히고 있지 않다(보통 이 정도 규모면 홈페이지에 꼭 있다). 궁금해서 조금 더 찾아보다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 그리고 개발 구조 속에 건축가가 어떻게 저항할 수 없는 부속품으로 끼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씁쓸한 사례임을 알았다. 

     

    일단 기사들의 정황을 통해 살펴보았고, 대부분 실명을 거론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먼저 밝힌다. 

     


    일단 디깅 결과, 최초의 설계자는 <이공건축>의 류춘수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아래 기사에서 보듯이 2008년 엘시티를 추진하면서 "유명 스포츠 경기장들과 호텔 등을 설계한 건축계의 거장"이라는 문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국내에 축구 경기장이나 기타 경기장등을 설계한 회사가 많진 않기에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공건축 홈페이지에 가면 2019년 완공된 사진이 떡하니 게재되어 있다.

     

    이공건축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 2007년에 설계에 당선되어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편, 2016년 12월 동아일보 기사에서는 아래처럼 쓰여 있다. 

     

    그런데 그가 2009년 5월 12일 적은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이영복 회장이 무서워 진다. 그는 은인인가? 악인인가?"

    A씨는 왜 엘시티 이영복 회장을 두려워 한 것일까?

    당초 이 회장은 A씨의 설계안을 마음에 들어했지만, 2009년 4월 S사를 최종 설계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A씨의 설계능력이 필요했던 이 회장.

    A씨에게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개인 채무를 갚아주고,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살려줄테니 최초 설계안의 저작권과 경영권을 넘기라"고 한 겁니다.

    고민 끝에 A씨는 인감도장과 통장, 공인인증서 등을 이 회장에게 모두 넘겼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회장이 E사를 비자금 통로로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엘시티와 480억 규모의 설계 계약을 맺은 S사는 E사와 80억 규모의 용역 계약을 맺었는데, 용역 비용 일부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흘러들어 간 겁니다.

    현 전 수석은 이 회장에게서 E사 법인 카드를 받아 약 7천 60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결과부터 밝히자면 이 기사에서 A는 류춘수, S사는 삼우건축, E사는 이공건축이다. 

     

    당시 이공건축과 류춘수는 경영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자신이 해당 설계를 맡는 동시에 이영복의 비자금 조성 통로로 이용되는 것을 용인한 것이다. 해당 회사에 용역비로 지급한 후, 그 돈의 일부를 타인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세탁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이영복은 현기환에게 직접 건네준 기록 없이 자금을 보낼 수 있었다. 전형적인 돈세탁 수법인데, 중요한 것은 설계사무소 또한 어떻게 불법 자금의 창구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느낀다. 아마 알게 모르게 이런 일이 더욱 많겠지. 사실 이러한 PFV 구조에서 설계사무소는 설계를 맡는 조건으로 항상 을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가 1조 이상에, 바닷가 바로 옆 초고층 건물로 지어지기에 설계 난이도가 무척 높다. 그래서 통상 대형 설계 회사가 이를 수주하게 되는데, 처음에 이영복은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동일건축>이라는 곳을 찾아간 것 같다. 대신 이영복은 동일건축이 컨소시엄에 참여 조건으로 30억원 대의 비자금을 요구했는데, 동일건축은 이를 거절한다. 아마 같은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었으니 이영복과 얽히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어서 그랬을 것이라 추측된다.  

     

    결국 돌고 돌아, 이것을 <삼우건축>이 덮석 물게 된다. 이영복은 삼우에 찾아가 동일건축에 제안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참여조건으로 자신에게 비자금을 제공하길 요구했고 당시 삼우의 손명기 대표는 이를 수락해서 총 88억 여 원의 비자금을 이영복에게 제공하게 된다. 

     

    그럼 앞에서 본 이공건축의 류춘수는 무슨 역할일까?

    삼우는 총 480억 규모의 설계 계약을 수주했고, 그 중 일부를 류춘수가 디자인의 외주 형태로 80억 원에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 류춘수를 설계자로 지명한 것은 이영복이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류춘수는 이영복의 조건대로  80억 중 일부를 정치인에게 전달했고, 삼우 또한 설계비 일부를 이영복에게 다시 제공하게 된 것이다.

     

    결국 대형 프로젝트에서 다수의 설계회사가 개입되는 것을 이용하여 이영복은 다양한 비자금 루트를 조성한 것이다.

     

    후에 수사 과정에서 이 정황이 드러났고, 삼우의 손 대표는 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는다. 류춘수는 별도의 형을 선고받지는 않은 듯 하다.   

     

    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1122500063

     

    “이영복, 엘시티 사업 초기 설계사에 뒷돈 수십억 요구”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 회장이 사업 초기 설계회사를 상대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다른 설계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이

    www.seoul.co.kr

     

    그렇다면 SOM은 어떻게 등장하게 된 걸까? 

     

    추측컨대 아마 기술조언 및 초고층 안전성 검토 정도의 컨설팅을 담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엘시티 입장에서도 마치 세계적인 회사가 설계한 것으로 포장할 수 있으니 그런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을까. SOM 입장에서도 노력 대비 돈이 되니 개꿀 프로젝트였을지도. 대신 자신들이 설계한 것이 아니니 홈페이지에는 올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워낙 많으니. 

     

    그 사실은 아래 <동양구조안전기술>이라는 구조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M은 해외 협력사로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OM은 해외 협력사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바지 설계 회사 정도의 역할이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하지만 분양하거나 홍보할 때 SOM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정리하자면, 삼우건축이 메인 설계회사로 엘시티 PFV에 참여하였고, 실제 기본 설계는 이공건축의 류춘수가 담당하였다. 그리고 SOM에서 기술 컨설팅 등을 통해서 해외 협력사로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느 회사가, 누가 설계를 했는가를 떠나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 부동산 개발 과정에 각 주체들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인 것 같다. 이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종국에는 어떻게 처벌되었는지... 현재 삼우건축의 대표는 바뀌어 있는데 손 대표가 불법을 저질렀으나 삼우에서는 처벌을 원치 않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대표가 총대메고 뛰어든거지 뭐. 결국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업태 전체에 불법적 요소가 만연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 비단 엘시티 뿐이겠는가..

     

    여튼 혹시라도 엘시티 관련하여 이런 부분이 궁금했다면 도움이 되었길 바람.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기사를 바탕으로 조사/정리 했습니다)

     


     

     

    <참고자료>

    www.yna.co.kr/view/AKR20170203071600051

     

    엘시티 설계비 부풀려 이영복에 준 건축사 대표 징역3년 | 연합뉴스

    엘시티 설계비 부풀려 이영복에 준 건축사 대표 징역3년

    www.yna.co.kr

     

    www.beyondspace.kr/office-commertcial

     

    HOTEL & RESORT | beyond-space

     

    www.beyondspace.kr

    www.dongil82.co.kr/projects/projectInfo.asp?class=1&checktype=type&keyword=%EC%A3%BC%EC%83%81%EB%B3%B5%ED%95%A9&bbsidx=451

     

    동일건축

    LCT 해운대 관광 리조트 개발사업 HAEUNDAE TOURIST RESORT DEVELOPMENT PROJECT

    www.dongil82.co.kr

    dysec.co.kr/pf/busan-haeundae-beach-resort/

     

    부산 해운대 리조트 | 동양구조안전기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옆에 부지가 마련된 부산 해운대 리조트는 랜드마크 타워는 101층, 주거타워는 83층으로 된 초고층 건축물이다. 해운대 리조트의 주거타워는 기본적으로 코어 전단벽으로

    dy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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